미국 주요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이 당초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AI향 수요 증가, DDR5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는 매출 및 영업이익이 더 개선될 전망으로 국내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2023년 3분기(2023년 3~5월) 실적 발표를 통해 해당 분기(비 GAAP 기준) 매출 37억5천만 달러(한화 약 4조9천억원), 영업손실 14억7천만 달러(약 1조9천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7%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2% 증가했다. 적자폭은 전분기 대비 30%가량 축소됐다.
이번 매출과 영업손익은 증권가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이기도 하다. 증권가는 마이크론의 매출을 36억5천만 달러, 영업손실 16억5천만 달러로 전망했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시장의 불황, 중국의 수출 제재 등 사업적으로 여러 불확실성에 직면해왔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5월 "마이크론의 제품에는 심각한 네트워크 보안 위험 요소가 있다"며 중국 내 제품 판매를 제한했다. 마이크론의 중화권 매출 비중은 약 15%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마이크론이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은 일부 산업에서의 메모리 수요 개선과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덕분이다.
마이크론은 이번 실적 발표 자료에서 "전통적 서버 수요는 부진했으나 AI용 서버의 메모리 수요가 업계 예상보다 높았다"며 "D램 내 DDR5 출하량 비중도 전분기 대비 2배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도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전망치는 매출 39억 달러, 영업손실 12억2천만 달러 수준이다. 올해 전체 D램과 낸드 수요 증가율은 업계 예상보다 더디지만, 고객사 재고 감소 및 주요 업체들의 감산 조치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게 주요 근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체도 올 2분기와 하반기에 당초 예상보다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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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리포트에서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0조9천억원에서 11조4천억원으로 상향했다. 김동원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재고 감소로 이어져 하반기 메모리 사업의 추가 이익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손실을 이전 2조9천540억원에서 2조5천650억원으로 하향했다. 위민복 연구원은 "AI연산용 고성능 제품 수요 증가, 가격 저점 인식에 따른 가수요 발생 등으로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출하량이 기존 예상을 웃돌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