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레노버가 27일 인텔 4세대 제온 프로세서를 탑재한 고성능 워크스테이션, '씽크스테이션' 3종을 출시하고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제품은 인텔 제온 4세대 플래티넘 8490H(60코어) 프로세서를 최대 2개 장착 가능한 최상위 제품인 '씽크스테이션 PX', 한 소켓당 최대 56코어까지 탑재할 수 있는 '씽크스테이션 P7', 최대 24코어 장착이 가능한 '씽크스테이션 P5' 등 5종이다.
27일 오전 서울 강남 SJ쿤스트할레에서 진행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규식 한국레노버 대표이사는 "신제품 3종은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과 협업해 고성능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내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 씽크스테이션 PX, 최대 120코어·240스레드 구현
이날 한국레노버가 공개한 씽크스테이션 PX는 인텔 제온 4세대 플래티넘 8490H 프로세서를 두 개 탑재해 최대 120 코어 구성이 가능하다.
이형우 한국레노버 상무는 "현 시점에서 '경쟁사' 등 최고사양 워크스테이션은 인텔 4세대 제온 프로세서 최고사양 제품을 지원할 수 없다. 섀시 구조가 열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온 플래티넘 8490H 프로세서 하나당 가격은 1만 7천달러(2천210만원), 2개 탑재시 프로세서 가격만 4천500만원에 달한다.
이형우 상무는 "씽크스테이션 PX를 120코어 CPU와 엔비디아 RTX A6000 등 최고 사양으로 구성시 단가는 1억 가까운 금액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서버급 프로세서 탑재한 '워크스테이션', 업계 의견 엇갈려
단 인텔 제온 4세대 플래티넘 8490H 프로세서는 일반적으로 서버에 탑재되는 제품으로 간주된다. 최상위 서버급 프로세서 탑재 제품을 워크스테이션 범주에 포함해 출시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한국레노버 관계자는 "씽크스테이션 PX는 서버실에 서버를 넣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제반 문제 없이 AI와 빅데이터 등 수요를 처리하기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설계된 제품"이라고 답했다.
이날 레노버가 '경쟁사'로 언급한 한 제조사 관계자는 "제품 출시시 원하는 시장과 수요층에 맞게 성능을 설정하기 마련이다. 각 제조사마다 고유한 냉각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어떤 프로세서를 넣는지는 어디까지나 선택의 문제"라고 반론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시장에서 워크스테이션 수요처는 데이터 분석이나 CAD/CAM 등으로 상당히 제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단가가 1억원에 가까운 워크스테이션의 판매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예측했다.
■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서기 위해 노력과 투자 진행중"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HP가 시장점유율 1위, 델테크놀로지스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레노버는 시장점유율 3위지만 상위 2개 업체 대비 격차가 크다.
신규식 한국레노버 대표는 "한국레노버의 워크스테이션 시장점유율은 3위가 맞다. 그러나 3등이라 해도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며 3위에서 2위로, 또 2위에서 1위로 올라가기 위한 노력과 투자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신규식 대표는 이어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현재 유명 미디어 관련 그룹에 워크스테이션을 납품하는 등 조금씩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노력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