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기타 고피나스 제1부총재는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수준을 높게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기타 고피나스 제1부총재는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 포럼에서 “한국과 영국, 미국 등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단 기준금리 수준 자체를 높게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란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종전 대비 0.5% 올린 5.0%로 확정했지만 시장에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내 두번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고피나스 제1부총재는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유럽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로 돌아가는 데 너무 오래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중앙은행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중앙은행이 경제 성장 둔화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데 전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로존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1%로 유럽중앙은행 목표치인 2%의 약 세배 수준이다.
고피나스 제1부총재는 “경제의 구조적 변화는 더 많은 가격 상승 위험을 초래할 것이고 중앙은행이 통화 전략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며 “각국의 재정 스트레스는 가격과 재정적 안정 목표 사이에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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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피나스 제1부총재는 “각국 정부에 전면적인 재정 지원을 통해 재정 스트레스를 낮추는 대신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동참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기준금리 인상이 더 빨리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화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의 일부 부작용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재정적 스트레스와 관계없이 가격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몫”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