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더 이상 마약청정국이 아닙니다. 이제는 사회가 힘을 모아 마약 퇴치에 나서야 합니다”
제37회 세계마약퇴치의 날이 ‘마약없는 건강 사회! 미래에 대한 소중한 약속입니다’를 주제로 26일 서울 강남구 소재 삼정호텔에서 열렸다.
‘세계마약퇴치의 날’은 국제연합(UN)이 마약류 오남용과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마약퇴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1987년에 지정한 기념일로 우리나라는 1991년부터 매년 6월26일 기념식을 개최해왔으며 2017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기념사를 통해 “전체 마약사범 중 22세 이하가 34%를 차지하고, 34개 하수처리장에서 모두 필로폰이 검출되 있을 정도로 마약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라며 “우리나라는 더 이상 마약청정국이 아니다. 이제는 마약 퇴치를 위해 사회적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는 마약류 안전관리 주무부처로 전주기 안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예방‧안전 측면에서 청소년 눈높이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배포하고, 단속에서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텡이라는 연간 1억3천만건, 현재 보유하는 6억건의 데이터로 과다처방 등 투약이력을 신속히 파악하고 있다”며 “또 예방과 단속만큼 중요한 재활에 대해서도 신경쓰고 있는데 서울과 부산 두 곳의 재활센터에 이어 7월 대전에 만들고, 앞으로 17개 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교육과 인센티브제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 처장은 “마약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마약류의 유입감시, 유통단속, 사법처리, 치료‧재활 등 범정부 차원에서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힘만으로는 어렵다. ‘마약과 끝낼 신호 SOS(Support On Stop Start)’ 여기에 모두 동참하고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영상 축사를 통해 “길거리, 학원가, SNS 등을 통한 마약은 긴급히 바로잡아야 한다”라며 “정부는 국제사회와 공조해 마약의 밀반입을 원천 차단하고, (마약사범에 대해서는) 무관용원칙에 엄정한 사법처리로 뿌리 뽑겠다. 이와 함께 재활 홍보 교육에도 전력을 다하겠다. 일상을 파고드는 마약을 퇴치하기 위해서는 국민 협조가 필요하다. 청소년이 호기심에 접하지 않도록 가정, 사회 각계에서 마약 퇴치에 힘을 보태달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열린 세계마약퇴치의날 기념식에서는 마약퇴치 유공자 포상, 재범방지 다큐멘터리 영상 소개 및 마약 오남용 예방 홍보 영상 공개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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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퇴치 유공자 포상은 ▲지역사회 마약류 중독자를 조기 발견해 치료재활기관을 토대로 건강한 사회복귀 지원에 기여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박영달 후원회장에게 국민훈장 동백장 ▲미성년자에게 필로폰 제공자 등 국내 마약사범 검거와 국제공조수사체계 확립에 기여한 대구지방검찰청 홍완희 부장검사에게 근정포장 등 총 14점의 훈‧포장과 표창이 수여됐다.
마약 중독성의 위험성과 마약중독재활센터의 도움으로 조속히 사회복귀를 한 실제 마약중독 회복자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와 가수겸 배우로 청소년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황민현이 마약류 오남용 예방 홍보모델로 출연한 ‘나, 약하지 않아 We are strong!’ 주제의 홍보 영상도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