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측만증 동반한 교통사고 요통에 한방통합치료 효과를 확인한 논문이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총 20만3천130건으로 이로 인한 부상자 수만 29만1천608명에 달한다. 교통사고 부상 및 후유증 관리가 중요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이유다.
교통사고는 예기치 못한 순간 발생하는 탓에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근골격계에 다양한 통증을 야기한다. 대표적인 증상이 급성 요통인데 자동차가 충돌할 때의 급격한 가속-감속의 힘에 전신이 채찍처럼 휘어지면서 척추와 주변 조직에 손상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특히 척추가 측면으로 휘어진 척추측만증(척추옆굽음증) 환자라면 척추가 외부의 충격을 제대로 분산시키지 못해 교통사고와 같은 강한 충돌에 더욱 취약하다. 또 사고 충격으로 인해 체형이 급격히 틀어지면 척추측만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교통사고로 인한 요통은 환자의 약 31%가 1년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통증을 경험한다는 연구보고도 있을 만큼 회복이 더디다는 문제가 제기되는 실정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신나영 한의사 연구팀은 교통사고를 당한 척추측만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방통합치료 이후 회복 양상을 분석한 결과, 장‧단기적으로 유효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연구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Healthcare (IF=3.160)’ 6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5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강남‧대전‧부천‧해운대자생한방병원에 교통사고 상해로 입원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성인 척추측만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1차로 연구 기준에 충족하는 환자 267명을 선별했으며, 그 중 치료 이후 추적관찰에 응한 101명을 최종 연구 대상자로 선정했다.
객관적인 치료 효과 분석을 위해 ▲통증숫자평가척도(NRS) ▲기능장애지수(ODI) ▲삶의 질 척도인 EQ-5D 등이 지표로 활용됐는데 NRS(0~10점)와 ODI(0~50점)는 값이 클수록 통증 및 장애의 정도가 심함을 뜻하며, EQ-5D(-0.066~1점)의 경우 건강한 상태인 1을 기준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좋음을 의미한다.
연구에서 환자들의 입원 전후 지표 변화를 분석한 결과 통증과 기능, 삶의 질 모두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시 4.86으로 중등도 통증이었던 NRS는 퇴원 시 경증에 해당하는 3.53점까지 감소했으며, ODI는 중증 이상의 장애(35.96)에서 중간 수준(22.73)으로 개선됐다. 입원 전 0.67에 불과했던 EQ-5D도 퇴원 후 0.78로 상승했다.
또 입‧퇴원 시 설문조사에 응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추적관찰을 실시해 한방통합치료의 효과가 장기 지속 여부와 관련해서는, 중앙값 749일의 관찰기간 동안 모든 지표에서 지속적인 개선 효과가 관측됐다. 특히 ODI(14.21)는 입원 시점 대비 2.5배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NRS(3.01)와 EQ-5D(0.88)도 장기적인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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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통합치료를 통해 통증이 호전되면서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는 101명 가운데 88명이 ‘만족’ 이상의 응답을 보였다. 또 93명은 최근 3개월 이내 요통에 대한 추가적인 치료 없이 지내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신나영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교통사고 급성 요통으로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척추측만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장기추적관찰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교통사고 부상 및 후유증 환자 치료에 있어 한방통합치료의 장기적 유효성에 대한 근거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