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결의 인디픽] 36리터스 "커럽티트, 오토배틀러와 덱빌딩 재미 더했다"

36리터스 김현우 대표 인터뷰

디지털경제입력 :2023/06/26 14:58    수정: 2023/06/26 16:47

인디게임이 글로벌 게임산업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가운데 독창성과 참신함을 매력으로 게임 이용자를 사로잡은 작품도 속속 늘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업계에도 인디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지디넷코리아는 한국 인디게임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오토배틀러는 타워 디펜스 장르에 PVP 요소를 랜덤 이동과 랜덤 전투 요소를 결합한 게임 장르다.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리그오브레전드 내 게임 모드 '전략적 팀전투(TFT)'를 통해서 잘 알려져 있다.

36리터스가 개발 중인 '커럽티드'는 오토배틀러에 카드 덱빌딩 요소를 더한 게임이다. 이 작품은 2021년부터 처음 개발을 시작해 지금까지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쳤고, 최종 버전의 경우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스팀 넥스트페스트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36리터스 김현우 대표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22일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위치한 36리터스 사무실을 방문해 김현우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 대표는 "오토배틀러 장르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데, 여기에 차별점을 위해 카드 덱빌딩 요소를 추가해 봤다"고 설명했다.

김현우 대표는 "2019년 TFT가 처음 출시됐을 때 게임을 했는데, 너무 재밌었다. 그래서 한 번 우리 스타일로 게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때부터 커럽티브를 개발하기 시작했다"며 "다만 지금 버전과 비교하면 변화가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초창기 커럽티드는 TFT와 유사한 점이 매우 많았다. 다만 김 대표와 개발진은 이 과정에서 많은 얘기를 주고받았는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 이상 게임의 재미를 꾸준히 유지하기 힘들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소규모 인디개발사에서는 한 게임에 올인하는 것도 사실상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김현우 대표는 "결국 오토배틀러는 유지하되 카드 덱빌딩 요소를 추가해 재미를 더하려 했다. 기획 단계에도 어느 정도 시너지가 날 것은 예상했는데, 실제로 적용해 보니 생각이상으로 재미가 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며 "다만 개발 과정에서 당연히 어려운 점도 많았다. 개발 중 폐기된 빌드도 꽤 된다"고 말했다.

36리터스는 커럽티드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오토배틀러와 카드덱빌딩 장르는 서구권에서 인기 있는 장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아트 디자인 역시 북미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카툰풍 그래픽을 차용했다.

36리터스 '커럽티드'

김현우 대표는 "조금 특이한 것이 우리 게임의 세계관과 기획의 시작은 아트 디렉터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내부에서 하는 우스갯소리로 우리 아트디렉터가 약간 마검 같은 존재다. 아무나 사용할 수는 없지만, 잘만 활용하면 엄청난 결과를 뽑아낸다"며 "우주, 포스트 아포칼립스 등 대부분의 설정이 아트 디렉터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그리고 이것이 카툰풍의 그래픽과 결합했는데, 우리는 이것은 '괴여움(귀이함+귀여움)'이라고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영어 대응을 위해 꾸준히 준비중이고, 나머지 언어는 번역기를 기초로 하고 다듬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또한 조금 늦긴 했지만, 글로벌 퍼블리셔도 컨택을 하고 있다. 지난 달 플레이엑스포 B2B 미팅에서 유의미한 미팅이 많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커럽티드는 8월 중순 스토브인디를 통해 얼리엑세스(미리해보기)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연내 스팀으로는 정식버전으로 글로벌 출시가 예정돼있다.

김현우 대표는 "아마 정식 출시 이후에는 캐릭터나 카드팩 등이 추가 콘텐츠로 업데이트될 것 같다. 지금보다 종류도 더 다양해질 것"이라며 "또한 다양한 모드도 개발하려 한다. 외국 이용자들 가운데서는 무한 모드를 업데이트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내부적으로는 챌린지 모드에 대한 얘기도 진행 중이다. 지금 확정된 것은 메인모드, 멀티플레이 협동모드, 데일리 도전모드 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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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번 스팀 넥스트페스트 참가가 큰 자양분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에 이용자들이 대체적으로 '오토배틀러 장르여서 게임이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할 게 많고 복잡했다'는 평가를 많이 전했다"며 "저희는 그래도 이게 어느 정도 긍정적인 평가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오랫동안 커럽티드에 대해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36리터스가 오토배틀러와 덱빌딩 장르를 융합한 선구자가 돼 재밌는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