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중앙은행이 고강도 통화정책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총재는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르스텐스 총재 발언은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에 대한 의견으로 해석된다.
앞선 영란은행은 지난 21일 기준금리를 5.0%포인트 인상한 5.0%로 확정했다. 같은 날 스위스와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각각 0.50%포인트, 0.25%포인트 인상했다.
15일 유럽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종전 대비 0.25%포인트 인상하며 4.00%로 확정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7일 0.25%포인트 올린 4.75%로 확정했다. 이보다 하루 앞선 6일 호주 역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깜짝 인상하며 4.1%를 확정했다.
미국의 경우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기준금리를 10회 이상 인상 후 이번달 처음으로 동결을 했지만 연내 2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이후 기자회견에서 “호주도 금리인상을 멈추고 경기 상황을 지켜본다고 밝힌 후 올렸다”며 “한국은 왜 못할 것 같냐, 절대로 못할 것이라곤 판단 말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있다.
유진투자증권 김지나 연구원은 “인상을 하는 제1의 근거는 당연히 인플레이션”이라며 “최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거나 예고한 호주, 캐나다, 영국, 미국과 유럽연합의 공통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라고 말했다.
이번달 기준금리를 5.0%포인트 올린 영국의 경우,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연 8.7%로 전문가 전망치인 8.4%를 웃돌았다. 반대로 금리를 동결한 미국은 5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해 2021년 3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주요국의 긴축이 재개되면서 한국의 기준금리 전망도 변화 중”이라며 “가장 큰 걱정은 미국이 인상을 재개한다면, 한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확대되고 그 부담으로 금통위가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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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국내 CPI 지수는 2021년 동월 대비 6.30% 상승하며 정점을 기록 후 꾸준히 개선됐다. 올해 5월 기준 3.30%까지 떨어지며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대에 근접한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수시로 드러내고 있지만 호주나 캐나다 인플레이션과 국내 상황은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며 “물가로 인해 금융통화위원회가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현재로서 낮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