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용 D램 시장에서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비중이 올해 말 절반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서버용 D램에서 차지하는 DDR5 비중은 2분기 13%에서 올해 말 48%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차세대 제품을 양산하며 해외 고객사에 납품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서버용 D램은 중앙처리장치(CPU)와 결합해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로, 그동안 이 시장 주력 제품은 DDR4였다.
23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0나노급 4세대(1a) DDR5 서버용 D램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인텔이 선보인 DDR5 지원 CPU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사파이어래피즈)’에 쓸 수 있다는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사파이어래피즈는 인텔 서버용 CPU 중 DDR5 D램을 지원하는 첫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인텔 말고도 국내외 데이터센터에 공급하기로 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DR5 기반 사파이어래피즈는 기존 서버 CPU보다 전력 효율을 30% 높이고, 정보 처리 속도를 2배 끌어올린다”며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의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DDR5 평균판매가격(ASP)은 DDR4보다 30% 비싸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수익성을 개선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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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지난 5월 10나노급 5세대(1b) 공정을 적용한 DDR5 D램 양산을 시작했다. 회사는 1b 기반 서버용 D램을 인텔에 제공해 '인텔 데이터센터 메모리 인증 프로그램' 검증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HPE(Hewlett Packard Enterprise)가 이번 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전시회에서 1b 공정을 적용한 서버용 DDR5 모듈(RDIMM)을 HPE의 최신 서버 Gen11에 장착해 성능을 시연했다. 1b는 더 미세한 공정을 적용한 제품이다. 1a 회로 선폭은 14나노미터(1㎚=10억분의 1m), 1b는 12나노미터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부터 12나노급(5세대 10나노급) 공정으로 16Gb(기가비트) DDR5 D램을 양산했다. 이 제품은 최고 동작 속도 7.2Gbps를 지원한다. 1초에 30GB 용량 초고해상도(UHD) 영화 2편을 처리할 수 있는 속도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2나노급 D램에 대해 지난해 12월 AMD 플랫폼에서 호환성을 검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