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제'에 한 뜻을 두고 있는 미국과 인도가 반도체 산업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이번 인도 총리의 미국 국빈 방문 현장에서 인도 현지 투자에 대한 의지를 앞다퉈 내비쳤다.
22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미국에 첫 국빈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및 미국의 주요 IT 기업 CEO와 회동했다.
이번 백악관 국빈 만찬에는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와도 비공개로 만나 인도 현지 공장 설립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모디 총리와 만남을 가졌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모디 총리가 인도에 대해 가지고 있는 비전과 인도의 발전 상황에 매우 감명받았다"며 "우리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고, 인도에서 더 큰 기회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D램,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지난 20일에는 인도에 총 27억 달러(약 3조4천800억원) 규모의 패키징 공장을 신설하는 투자 건을 인도 정부로부터 승인받았다.
전 세계 반도체 장비업체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도 이날 인도에 대한 투자 의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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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디커슨 AMAT CEO는 "인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반도체 산업에서 인도가 성장할 기회는 바로 지금이라고 믿고 있다"며 "장비 개발에 중점을 둔 인도 혁신센터에 대한 투자 계획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백악관은 모디 총리의 국빈 방문 목적을 "자유롭고 개방되며 번영하고 안전한 인도·태평양에 대한 양국의 공통의지 강화"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모디 총리의 국빈 방문을 미국·인도의 협력 강화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외교적 계산이 깔려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