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동남아시아의 주요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에서 판매량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입지 다지기에 나선다.
2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017년 베트남 현지 업체 탄콩그룹과 베트남 닌빈성에 생산 합작법인 HTMV를 설립하고, 그랜드 i10, 아반떼, 투싼, 싼타페를 생산해 오고 있다.
HTMV에서 생산한 차량 판매량은 2017년 1만5천570대에서 2018년 5만8천111대, 2019년에는 7만4천973대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2019년 총 판매 대수(한국에서의 수출물량 포함) 7만9천568대를 기록해 베트남 시장의 전통 강자였던 도요타(7만9천328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8만1천368대와 7만518대를 팔아 3년 내리 현지 시장 1위를 달성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2021년 판매 합작법인 HTV를 설립하고, 지난해에는 HTMV 2공장을 준공하는 등 동남아 4위 자동차 생산·판매국인 베트남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가 추진력을 연신 끌어올리고 있음에도 지난해 토요타에 판매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의 현대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7% 증가한 8만1천582대로 토요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기아는 33.4% 늘어난 6만729대로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 하반기에도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판매 차종을 다변화하는 등 점유율 확대 노력을 이어가며 판매 최상위권 업체로서 자리 굳히기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우선 엑센트, 크레타, 싼타페 등 기존 판매 차종 판촉에 주력하면서 신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다목적 차량(MPV) 모델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7월부터 현지에서 본격 생산해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기아도 쏘넷, 카니발, 스포티지 등의 판촉과 마케팅을 강화한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날로 경쟁이 격해지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의 시장 투자와 진출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BMW그룹은 작년 12월 베트남 자동차 제조사 타코와 협력을 통해 BMW 차량을 현지에서 위탁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포드도 2021년 하이즈엉에 있는 조립공장 투자를 늘려 연간 생산량을 종전 1만4천대에서 4만대 규모로 확대했다.
최근 KG모빌리티는 베트남 킴롱모터스와 현지 조립·판매 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티볼리 등을 현지 판매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자동차제조협회(VAMA)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총 40만4천635대로 전년보다 33% 증가했다.
올해에는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고금리 등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해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전년 대비 35.7% 감소한 11만3천527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 경제 성장과 함께 현지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도 높아지는 추세라 2025년에는 연간 판매량이 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2050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전환할 계획이어서 전기차 시장 확대 가능성도 크다.
베트남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아직 0.2% 수준으로, 정부가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작년 3월부터 등록비 면제와 특별소비세 감면 등을 시행 중이다.
현지 브랜드 빈패스트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작년 8월부터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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