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녹색금융 자본이 아시아 국가간 순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20일 한국은행은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함께 ‘녹색금융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이창용 총재는 “대부분의 녹색금융 채권은 사실상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 발행하고 있고, 아시아의 많은 개발도상국이 이 돈을 빌려서 쓰는 실정”이라며 “아시아 국가에서 발행한 녹색금융 자본이 아시아에서 소비되는 순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창용 총재의 발언은 최근 아사카와 마사츠구 아시아개발은행 총재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사츠구 총재는 지난 5월 인천에서 열린 제 56차 연차총회에서 “아세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지역이 되어 더 잦은 기후변화를 겪고 있다”며 “기후친화적 무역상품과 서비스를 증진해야 하고 녹색기업 양성을 위해 적절한 규제와 인센티브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창용 총재는 “한국의 재생에너지 생산량 비율은 전체 대비 7% 수준”이라며 “이는 24%수준인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산업구조 상 정유, 화학, 시멘트, 철강 등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업종이 전체 대비 약 5%를 차지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산업군을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이제는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를 더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모더나, 화이자 같은 바이오회사에게 기회를 제공했다”며 “녹색성장 테마는 IT로 무장한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행도 탄소배출 스트레스테스트 모형 개발, ESG 투자 확대 등 녹색경제 참여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축하 영상 메시지에서 “기후변화라는 가장 중대한 정책적 과제를 전세계가 직면했다”며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도 ‘기후변화 대응에 플랜 B는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탄소배출 절감을 위한 강력한 정책과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며 “자금을 조달하는 기간과 녹색금융 프로젝트의 기간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 비지니스 환경 격차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협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은 “한국은 탄탄한 제조업과 발전된 IT기술, K-택소노미 도입, 녹색기후기금 유치 등 녹색금융 잠재력이 크다”며 “이제 녹색금융은 산업을 단순히 지원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산업과 금융을 주도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G7에서 기후클럽 가입을 선언한 만큼 개도국이 아닌 선진국의 관점에서 녹색금융을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 권대영 상임위원은 ‘한국형 녹색금융 추진방향’에 대한 기조연설을 통해 정부의 금융지원 방향윽 밝혔다. 권대영 상임위원은 “중앙은행과 금융사의 녹색금융 제휴가 중요하다”며 “정부도 온실가스 감축 실현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권 상임위원은 “저탄소 설비를 도입하거나 신재생 에너지를 위한 기업의 자금공급을 지원하고 있다”며 “산업은행은 오는 20226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투자와 대출을 지원하고 신용보금기금도 저탄소 전환 기업을 위해 8000억원 가량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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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는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25조 달러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를 모두 정부 재정으로 충당하기는 어렵고 연기금, 국부펀드, 민간금융 등이 함께 참여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 상임위원은 “금융계에서 녹색채권 발행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연계채권 및 대출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금융위는 녹색금융상품의 수신금리를 낮추는 등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