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애플·삼성 효과로 하반기 흑자전환 기대감↑

아이폰15 프로 시리즈, 삼성 OLED TV에 패널 공급 전망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6/19 16:58    수정: 2023/06/19 16:59

지난해 2분기부터 적자를 기록 중인 LG디스플레이가 올해 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애플 아이폰15와 삼성전자 OLED TV에 OLED 패널을 공급하면서 4분기 7개 분기만에 흑자가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사진=LG디스플레이)

19일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은 영업손실 8천981억원으로 지난 1분기 영업손실(-1조984억원) 보다 적자 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2분기 매출은 4조7천405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6천73억원) 보다 15.4% 감소하나, 전분기(4조4천111억 원) 보다 7.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부터 적자폭이 줄어들기 시작해 3분기 영업손실 4천330억원으로 적자폭이 절반으로 줄고, 4분기 영업이익 2천110억원으로 흑자전환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간 실적도 과거 2년간 적자를 탈피해 내년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은 2022년 2조850억원을 기록하고, 2023년 2조741억원이 전망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에서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재고건전성 회복에 따른 패널 구매 수요 증가 및 모바일 제품 출하 증가 등 수주형 사업 성과 확대로 하반기 중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전망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달 7월부터 OLED 패널 공급이 증가하면서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시리즈 중 고부가 제품인 프로 시리즈(프로, 프로맥스)에 OLED 패널을 공급한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아이폰 프로 시리즈 중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점유율은 67%이며, 나머지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더불어 애플이 내년 2분기부터 아이패드에도 OLED 패널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추가 패널 공급 가능성도 기대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5 프로 시리즈 OLED 패널은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방식을 적용해 기존 LTPS(저온폴리실리콘) 방식의 OLED 대비 소비전력을 20% 절감할 수 있고, 판매가격도 40% 높아 하반기 LG디스플레이 실적 턴어라운드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 모델이 '메타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3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처음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TV에 패널을 공급한다는 전망도 유력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OLED 83형 TV를 출시할 계획이며, 이에 앞서 지난달 83형 OLED TV ‘KQ83SC90A’ 모델에 대한 국립전파연구원 전파인증을 완료했다. 통상적으로 IT 및 가전제품은 전파인증 후 3개월 이내 출시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OLED TV의 하반기 출시가 예상된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첫 83형 OLED TV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5·65형 OLED TV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데 이어 올 초 77형 모델까지 내놓으면서 국내, 인도 등 출시국을 확대했다. 현재 83형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기에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삼성의 83형 TV에 패널을 공급하는 것을 확실시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향 OLED TV 패널 출하량은 올해 25만대, 내년 175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 주요 고객사인 LG전자의 OLED 패널 또한 TV 수요 회복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증가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의 점유율(금액 기준)이 지난해 36.7%에서 올해 46.1%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증권은 "내년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전체 출하량은 822만대가 예상된다"라며 "그럼에도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부문 흑자전환은 내년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기사

LG디스플레이의 수주형 차량용 패널 사업도 기대된다. KB증권은 "올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이 유력한 자동차 OLED 사업 (수주잔고 20조원)은 전기차의 P.OLED 탑재 증가로 향후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35%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큰 액수의 LG디스플레이 영업실적을 기대하기 보다 흑자전환에 성공해 점진적으로 실적이 상승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라며 "신규 고객사 확보에 따라 내년에 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