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도체 소부장 지출 세계 3위…1위는 대만

TSMC 재료·장비 최다 소비…중국은 정부 지원에 지속 투자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6/19 16:18    수정: 2023/06/20 08:59

한국의 반도체 재료·장비 지출 규모가 대만이나 중국에 밀렸다. 성장률도 중화권이 더 높게 나타났다.

19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1분기 한국 반도체 장비 지출 규모는 56억2천만 달러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1년 새 9% 늘었다. 대만은 69억3천만 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액을 나타냈다. 1년 전보다 42% 증가했다. 중국은 58억6천만 달러로 대만 뒤를 이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중국(75억7천만 달러)이 가장 많았고, 한국(51억5천만 달러)이 대만(48억8천만 달러) 순이었다.

(사진=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지난해 한국에서의 반도체 재료 소비 규모 역시 129억100만 달러로 세계 세 번째로 많다. 1년 전보다 6.33% 늘었다. 재료 매출액 또한 대만이 201억2천900만 달러로 가장 큰 시장 규모를 나타냈다. 2021년과 비교한 성장률은 13.6%다. 지난해 중국에서의 반도체 재료 매출액은 7.3% 늘어난 129억7천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대만(177억1천500만 달러)이 1위였고, 한국(121억3천400만 달러)도 중국(120억8천200만 달러)보다 많았다.

지역별 반도체 장비 매출액(자료: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위탁생산(Foundry·파운드리) 업체 TSMC가 대만에 있고,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 속에서도 정부가 대폭 지원하기 때문에 중화권 성장세가 거세다는 평가가 나온다.

SEMI 관계자는 “반도체 재료 시장에서 파운드리와 첨단 패키징을 기반으로 대만이 13년째 가장 큰 시장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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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반도체 재료 매출액(자료: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최리노 인하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반도체를 많이 생산하면 재료나 장비 소비도 그만큼 늘어난다”며 “우리나라도 늘리긴 했지만 대만 TSMC나 중국 반도체 기업이 공장에 계속 투자하면서 생산 기반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범진욱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중국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여러 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반도체 투자 규모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이 수출을 규제하기에 첨단 장비를 들일 수 없지만 첨단 반도체 산업을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라 새로운 시설에 지속 투자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