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메타버스' 살펴보니…유통·엔터 현장감 구현

면세점·편의점·콘서트홀 등 콘텐츠 개발 박차

컴퓨팅입력 :2023/06/16 17:20    수정: 2023/06/16 18:46

롯데정보통신 메타버스 자회사 칼리버스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난 14일부터 3일간 개최되고 있는 '메타버스 엑스포 2023'에 참여해 개발 중인 '롯데 메타버스(가칭)'를 소개했다.

칼리버스는 롯데면세점, 하이마트, 세븐일레븐 등 롯데 계열사와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타버스로 구현될 예정이다.

칼리버스는 메타버스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허브 도시 역할을 하는 가상공간(월드) 외 이용자들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을 함께 구성해 최종적으로 26개 영역을 구축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엑스포 내 롯데 칼리버스 부스 현장

분야별로는 엔터테인먼트, 쇼핑 등의 서비스에 특화된 영역 5곳을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서비스 초기에는 여의도의 7배 면적으로 시작해 최종적으로는 약 30배까지 확장된 메타버스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롯데 메타버스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도 소개됐다. 칼리버스 측은 연말께 일부 이용자 대상으로 서비스를 처음으로 정식 개시할 예정이다. 이번 메타버스 엑스포 현장 부스에서는 개발이 상당 부분 진행된 롯데 계열사 연계 서비스들을 부분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메타버스 내 개별 공간은 아바타를 움직여서 입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간별 이동을 지원하는 '택시' 서비스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지하철도 향후 구현 예정인데, 이는 월드 단위 이동을 지원하는 수단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콘서트홀은 허브 공간 중심에 위치했다. 부스 현장에서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JYP 소속 걸그룹 '엔믹스'의 공연을 VR로 촬영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었다. 좌석에서 공연을 감상하는 시점뿐 아니라 아티스트를 가까운 자리에서 보는 것 같은 시점도 지원이 됐다.

칼리버스에서 제공되는 엔믹스 콘서트 콘텐츠

특히 아티스트가 겉도는 것 같아 보이는 여타 VR 공연 영상과 달리 움직이는 모습에 따라 그림자를 섬세하게 구현하는 등, 그래픽 차원의 디테일에 공들였다고 강조했다.

DJ 알록의 공연도 지원됐다. 실제 EDM 공연장에서 사용되는 화려한 조명을 메타버스 공간에서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도록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칼리버스 관계자는 "콘서트홀에서 제공되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이용자 유인책으로서 기대하고 있다"며 "케이팝과 EDM을 핵심 요소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서트 콘텐츠의 경우 칼리버스 차원에서 제공할 수 있는 분량이 한정적인 만큼, 이용자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늘릴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DM 공연 화면

이 관계자는 "상거래 서비스나 소매점, 영화관이나 게임 등이 입점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콘서트 서비스와 연계해 아티스트와 교감할 수 있는 '팬덤 타운'을 상시 운영하는 것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메타버스 내 하이매트 매장으로 이동해봤다. 사용하는 기기나 네트워크 성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부스 현장에선 새로운 공간을 불러오기까지 로딩 지연이 나타나진 않았다.

장 안에 들어서니 실제 하이마트 매장보다 폭넓고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반영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칼리버스 관계자는 공간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의 강점을 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제품의 특성을 고려해 냉장고가 진열된 곳은 얼음이 가득한 공간으로, 세탁기는 파도가 치는 공간으로 꾸몄다.

칼리버스 내 하이마트에 진열된 상품들

제품을 선택하면 가격과 상품 코드, 제품 설명이 나타난다. 메타버스로 구현된 하이마트에 맞춰 제공되는 서비스로는 '인터랙티브 가이드'가 있다. 실제 아나운서를 촬영한 영상을 토대로 각 제품에 대한 구두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용자가 오프라인 매장에 준하는 수준으로 각 제품에 대한 상세 설명을 들을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는 사전에 입력된 정보만 제공하지만, 인공지능(AI)으로 이를 보완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칼리버스 내 하이마트에서 지원되는 인터랙티브 가이드 화면

롯데면세점도 들러볼 수 있었다. 각종 뷰티, 의류 브랜드 매장이 입점돼 있었다. 게임처럼 구매한 아이템을 아바타한테 입히는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쓸 수 있었다. 칼리버스 관계자는 "메타버스 내 활동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호환되는 할인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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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버스 내 면세점 매장

세븐일레븐 매장의 경우 주력 제품을 홍보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라면, 삼각김밥 등의 아이템과 아바타가 상호작용하는 기능들을 여럿 구현했다.

칼리버스 내 세븐일레븐 화면

롯데 메타버스는 VR 기기와 PC, 3D 디스플레이 사용을 지원한다. 칼리버스 관계자는 "이용자가 3D 디스플레이도 지원되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