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체 인공지능(AI) 챗봇 ‘바드’를 계속 개선 중인 가운데 자사 직원들에게 바드를 포함한 AI 챗봇에 기밀정보를 입력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최근 직원들에게 바드를 포함한 AI 챗봇을 조심하라는 지침을 내리며, 민감한 기밀정보를 AI 챗봇에 입력하는 것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개발자들에게 챗봇이 생성할 수 있는 컴퓨터 코드를 AI 챗봇에 직접 사용하지 입력하지 말 것도 주문했다고 일부 소식통은 말했다.
그 이유는 인간 검토자가 사용자들이 입력한 채팅 항목을 모니터링할 가능성이 있고, AI 챗봇 특성상 이전 사용자 입력 내용을 스스로 학습해 또 다른 정보 유출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보도에 대해 알파벳은 “바드가 원치 않는 코드를 제안할 수 있지만, 개발자에게 도움이 된다”며 “구글은 기술의 한계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AI 챗봇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최근 기업들의 보안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했다. 최근 애플, 삼성전자, 아마존, 도이치뱅크 등 전 세계적으로 내부 데이터 유출을 우려해 생성형 AI 챗봇 사용을 금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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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구글이 바드를 유럽에서 출시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이유는 아일랜드가 구글에 개인정보 보호 방안이 미흡하다며 시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구글은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IDPC)와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로이터 측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