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가계지출 규모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감소했다.
14(현지시간) CNBC는 “모닝컨설턴트와 함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인의 92%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가계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특히 연간 소득이 5만~10만 달러(약 6천400만원~1억3천만원)인 중산층의 최근 가계 소비지출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갈수록 높아지는 물가에 대해 ‘다소’ 또는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30%는 “식료품, 공과금 및 가스와 같은 필수 항목에 대한 지출을 줄였다”고 대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더 저렴한 식료품 브랜드를 찾거나 덜 구매한다”고 응답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인의 외식 지출 규모는 4월 대비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장 크게 지출을 줄인 항목은 의류 분야로 나타났다. 앞서 미국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는 올해 1분기 의류 지출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대표는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고객들이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감안해 더 실용적인 가격의 상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CNBC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가전제품 구매 지출을 줄였다”며 “특히 컴퓨터나 전화와 같은 전자 제품에 대한 지출을 줄였다”고 밝혔다. 테드 데커 홈디포 대표는 “최근 소비자들이 새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고장난 부분을 수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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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설문자사 응답자의 58%가 “콘서트를 포함해 집 밖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것에 대한 지출을 줄였다”고 응답했다.
한편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기준 금리를 5.00%에서 5.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잡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