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의 타임캡슐'은 기업가치 1조원을 꿈꾸는 '내일의 유니콘 기업'을 만나는 인터뷰 코너입니다. "회사의 2년 뒤를 예상해보고, 2년 뒤 다시 만나 그 때 그 다짐과 약속을 점검해보면 어떨까" 하는 취지에서 기획됐습니다. 오늘 만난 이 회사의 타임캡슐에는 어떤 것들이 담겨있을까요. 2년 뒤를 기대해주세요. [편집자주]
친구 또는 연인과 셀프 포토 스튜디오를 찾아 추억의 사진을 남기는 일이 하나의 놀이 문화가 됐다. 스마트폰 사진으로 간단히 찍어도 충분할 것 같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살려 오프라인 스튜디오에서 좋은 사람과 시공간을 공유하며 추억을 쌓는 재미에 푹 빠진 것이다. 2017년 탄생된 ‘인생네컷’이 만든 따뜻한 변화다.
인생네컷의 탄생 배경은 생각보다 화려하거나 특별해 보이지는 않는다. 라면 자판기 사업에 실패한 이호익 엘케이벤쳐스 대표가 최신 트렌드에 편승하는 또 다른 사업은 뭘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했을 뿐이다. 이미 90년대부터 스티커 사진기가 시내 곳곳에 있었고, 일본 등 오락실 한편에도 작은 셀프 포토 스튜디오가 존재했기 때문에 기발한 아이디어 사업도 아니었다.
대신 이 대표는 ‘공간의 재해석’을 통해 젊은 여성들이 가고 싶은 핑크 감성으로 인생네컷 사업을 발전시켰다. 사업 초기에는 인생네컷 키오스크 기기가 들어서면 그곳이 바로 핫플레이스가 되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
셀프 포토 스튜디오 대명사된 '인생네컷'
“독보적인 브랜드력으로 여고생, 대학생들한테 환영을 받았어요. 찜통 더위에도 줄을 서고, 추워도 행복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보람있고 행복했던 기억이 나요. 2018년 초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언제까지 길거리 자판기 형태로만 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섰고, 오프라인 공간 프랜차이즈 매장을 구상하게 됐죠.”
이 대표는 여성들이 좋아할만 한 감성을 내세워 파우더룸을 적용해 좀 더 특별한 사진관을 만들었다. 또 라이브뷰 기능을 더해 출력될 사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QR코드를 접목해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사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를 잇는 '올라인(All line) 플랫폼'으로 진화한 것이다.
공간의 특별함, 앞선 기술력과 한류 힘으로 해외까지
인생네컷이 시내 중심가에 유행처럼 퍼지자 유사한 서비스들도 등장했지만 인생네컷은 셀프 스튜디오의 대명사로 더욱 자리를 잡아갔다. 회사는 자체 개발팀과 연구소를 꾸려 기술력 면에서도 경쟁업체들보다 한 발 앞서갔다. 다채로운 프레임을 만들어 즐거움을 더했고, 다양한 인기 지식재산권(IP)을 가진 기업과 협업을 통해 마케팅 툴로서도 인정을 받았다. 또 자체 앱을 만들어 자유도 높은 최적화 기능 등을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나만의 프레임을 꾸밀 수 있게 됐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사진 찍는 재미를 즐겼다. 국내에 설치된 인생네컷 및 포토드링크 지점수는 461개며, 해외는 미국 맨해튼 1호점을 시작으로 12개국에 진출해 있다.
“인생네컷은 우리만의 상상력과 시도를 담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해서 연구소를 설립하고 벤처 인증을 받았어요. 인력도 강화하고, 업계 최초로 인기 IP와 협업도 진행했고, 앱도 개발해 출시했죠.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 얼굴인식,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등 인생네컷이 다양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플랫폼이 됐으면 좋겠어요.”
동남아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한류 인기가 커지면서 인생네컷의 글로벌 진출은 더 쉬워졌다. 해외 팬들은 이미 인생네컷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K팝 스타와 실제로 나란히 선 것처럼 사진 찍는 놀이에 빠졌다. 이호익 대표는 에너지 넘치는 해외 총판과의 계약 형태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제품 국산화율을 높여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 한다는 전략이다. 또 주관사로 하나증권을 선정해 내년 후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올해 목표 매출은 지난해의 2배인 약 500억원으로 정했다.
“해외에 이미 100개가 넘는 스튜디오 매장이 있고, 올해에는 국내 매장 수를 넘어설 거예요. 매장마다 다양한 즐길거리와 감성으로, 또 다양한 IP와의 협업으로 무궁무진하게 성장할 여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기업이 아니라 한류 문화를 활용하고 알리는 자부심 있는 기업으로 키우겠습니다. 인생네컷 앱을 고도화 하고, 셀프 포토 스튜디오에서 '포토라이프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더 열심히 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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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돈키호테형 CEO...믿고, 성장 함께 해주길"
이호익 대표는 자신을 말부터 먼저 내뱉고 실행에 옮기는 '돈키호테형 CEO'라고 정의했다. 말하는 대로, 바라는대로 이뤄진다는 철학으로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회사를 이끌어 간다고 본인의 경영 방식을 소개했다. 또 2년 뒤에는 엘케이벤쳐스가 상장 기업이 돼 있을 것으로 자신하며, 임직원들에게 더욱 멋진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노력한 임직원에게는 자연스럽게 스톡옵션도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익 대표가 그리는 엘케이벤쳐스의 미래는 ‘지디의 타임캡슐’ 아래 영상을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