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삼성페이 유료화 전환 여부가 8월 중순 결정되는 가운데 카드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일각에선 “카드업계의 수수료 부담 때문에 삼성전자가 무료 사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10일 이후 삼성전자는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삼성페이를 다시 계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15년 8월 삼성페이 출시 후 해마다 카드사와 계약을 자동으로 연장해 왔다.
그러나 지난 3월 애플페이가 국내시장에 도입된 후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삼성페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카드사(현대카드)가 애플페이 결제 수수료를 부담한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에선 삼성페이가 결제 수수료 유료화를 결정하게 되면 그 부담이 고스란히 카드사에 전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2년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디바이스 제조사를 통한 간편결제 이용 금액은 일평균 1천853억원, 이용 건수는 717만3천 건으로 집계됐다.
현재 현대카드에서 부담하는 애플페이 결제 수수료는 0.15%로 알려졌는데 삼성페이에서도 같은 수준의 수수료를 적용하게 되면 카드업계에선 약 1천억원의 수수료를 부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삼성페이가 카드사들의 부담을 감안해 결제 수수료 유료화를 보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3개월 전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삼성페이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게 사실”이라며 “결제시장 환경이 이전과 비교해 달라졌기 때문에 논의가 다시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료화 할지, 무료화를 이어갈지 아직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고 수수료에 대해서도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카드업계와 관련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기준 6%까지 치솟았던 여전채 금리는 올해 3월 3%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6월부터 다시 4%대를 넘기 시작해 카드사에 부담이 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안 그래도 여전채 금리상승으로 조달 비용이 늘어난 상황에서 삼성페이까지 유료화로 결정된다면 업황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