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실탄 확보 순풍탄 SK온, 숨은 주역 보니…

IB 재무통인 김경훈 CFO 영입된 지 7개월 만에 5조원 재원 유치

디지털경제입력 :2023/06/13 17:32    수정: 2023/06/14 13:39

SK온이 지난 1년간 누적 10조원 규모의 재원 조달에 성공하며 원활한 사업 진행에 물꼬가 터졌다. SK온이 대규모 투자 유치를 이끌 수 있었던 배경엔 김경훈 최고 재무책임자(CFO)의 공로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온이 지난 1년간 조달 받은 투자금은 10조7천700억원 규모다. 지난해 12월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로 2조원을 조달한 데 더해 한투 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으로부터 1조2천억원을 유치했다. 또 MBK컨소시엄에서도 2조300억원대 자금을 조달 받았다.

SK온과 미주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2조원대 차입금을 투자한 바 있다. 그간 SK온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낮은 수율 등으로 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왔다.

실제 SK온은 지난해 프리 IPO를 통해 4조원을 수혈하려 했지만 8천억원을 유치하는 데 그쳤다. 절치부심하던 SK온은 같은해 말 재무통인 김경훈 CFO를 영입했다. 사업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탓에 공격적 사업 확장을 위해선 외부 투자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

김 CFO는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하고 리먼 브라더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한국 SC은행에서 IB업무를 맡아온 전통적인 재무통이다. IB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 CFO는 영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굵직한 성과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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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된 지 7개월만에 약 5조원에 가까운 추가 투자 유치를 이끌었고 재무 중심 성과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 SK온의 투자 여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최근 대규모 투자유치는 SK온의 지속적인 실적 부진속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SK온 측은 올해 '에비타'(EBITDA) 기준 흑자전환을 이뤄내고 내년부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에비타는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등 차감 전 영업이익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이번 추가 투자유치 흐름을 지속적으로 타고 가면 오는 2026년 기업공개(IPO) 역시 차질 없이 준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