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인 사람은 장에서 영양분을 받아들여도 그 신호가 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예일대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의료센터 공동 연구진의 이 연구 결과는 12일(현지시간) 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Nature Metabolism)'에 실렸다.
연구진은 정상 체중인 사람과 비만인 사람 각 30명의 위에 특정 영양 성분을 주입하며, 동시에 자기공명영상(MRI)과 단광자 방사선 단층 촬영(SPECT) 장비로 뇌 활동과 도파민 분비를 관측했다.
식욕 조절과 음식 섭취에 관련된 뇌와 소화기관들 사이의 복잡한 대사 및 신경 신호 네트워크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실험이다. 이같은 네트워크는 허기와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식욕을 조절한다.
실험 결과,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식욕과 관련된 뇌 부위에서 도파민이 덜 분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파민은 보상과 관련된 신경물질이다. 또 장에 영양 성분이 주입됐을 때 뇌의 반응도 덜 활발했다. 정상 체중인 사람은 영양분이 주입될 때 도파민 분비나 뇌 활동에 있어서 일관된 패턴을 보였지만, 비만인 경우 이같은 반응이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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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만인 사람이 12주의 다이어를 거쳐 몸무게를 10% 정도 줄여도 뇌의 반응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다. 이는 뇌가 비만 환경에 적응해 섭식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그 효과가 감량 여부에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지속됨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미레일 설리 예일대 교수는 "몸무게가 줄어도 뇌의 반응이 개선되지 않는 현상은 사람들이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가도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이유와 연관있을 수 있다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