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은행가에서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의 지배력 종말이 임박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10일(현지시간)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제2의 국영은행 VTB를 이끄는 안드레이 코스틴 대표는 “미국 달러의 지배라는 오랜 역사적 시대가 끝나고 있다”며 “많은 국가들이 미국 통화와 유로 이외의 결제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JP모건은 “글로벌 시장에서 탈달러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 미국 부채한도에 대한 논쟁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틴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과 유럽연합은 수천억 달러의 러시아 국가 자산을 동결하려고 했다”며 “물론 러시아 경제가 서방의 제재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에 적응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경제가 서방에 의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선 4월,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0.3%에서 0.7%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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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틴 대표는 “VTB가 제3국과의 합의에 중국 위안화를 사용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이제는 통화 제한을 풀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틴 대표는 호주와 영국 등 서방국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인물로 러시아 은행가에서 금융경험이 가장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