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먼, 尹 대통령 회동…"한국과 반도체 협력 중요"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9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반도체 분야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알트먼 CEO를 접견하고 약 1시간 동안 ▲AI 발전 방향을 비롯한 위험성, 해결책 ▲오픈AI와 한국 스타트업 간의 협력 ▲국제 규범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알트먼 CEO에게 "한 나라가 AI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할 수는 없다"며 "특정 분야에 집중할 필요도 있는데, 한국은 어떤 분야에 집중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알트먼 CEO는 "반도체 분야"라고 답했다. 그는 "AI 시대에는 비메모리 반도체도 필요하지만, 막대한 데이터량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 "오픈AI는 현재 대만 반도체를 많이 쓰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수요를 맞추려면 한국 반도체가 필요하고, 그래서 한국과 협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한국 기업과 한국인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알트먼은 "AI를 활성하기 위한 시스템 반도체 생산 능력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기업 활동 규제를 없애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국제 규범을 만들어가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알트먼 CEO은 이를 위해 국내 AI 스타트업들과 협력할 의지도 보였다. 그는 "한국 AI 스타트업은 반도체 제조 역량 등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췄다"며 "AI 발전을 위한 자산을 이미 많이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AI도 한국 AI 스타트업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동행한 오픈AI 그렉 브록만 공동설립자(CFO)에게도 "앞으로 한국을 비롯한 각국이 챗GPT 기술을 활용, 발전시킬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이고, 필요한 조건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브록만 CFO는 "모든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반도체 등 하드웨어와 개인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개발, 정부의 법적 제도 보완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기술 발전속도가 너무 빨라서 챗GPT와 관련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 규범도 속도감 있게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알트먼 CEO는 "사회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줄이고 개인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서도 규범 마련은 중요하다"며 "한국이 선도적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에 챗GPT 열풍이 불고 있다"며 "시험 삼아 신년사를 작성하면서 챗GPT에 질문을 던져보니 제법 그럴듯한 결과가 나오더라"고 말했다. 이에 알트먼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 챗GPT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챗GPT가 발전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갖고 있는 나라"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