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플랫을 통한 산업 및 경제 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 논의가 9일 제주대에 메아리쳤다.
한국경영정보학회(회장 김종원), 한국빅데이터학회(회장 신경식), 한국인터넷전자상거래학회(회장 김근형), 한국정보시스템학회(회장 이영찬), 한국지식경영학회(회장 김범수) 등 5개 학회가 공동 주최한 '2023년 경영정보 관련 춘계통합학술대회'가 '디지털 플랫폼 성공을 위한 경영정보 역할'을 주제로 9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약 500여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블록체인, 전자상거래, 보안 등 디지털플랫폼 관련 38개 세션에 228건 발표가 이뤄졌다. 김종원 한국경영정보학회장 개회사로 9일 메인행사를 시작했고, 환영사는 김일환 제주대 총장이, 축사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김한규 민주당 의원·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영상으로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통계청장을 대신해 최연옥 통계청 차장은 직접 참석해 축사를 했다.
■ 기조강연 고진 디플정위원장 "관공서 첨부서류 제로화 등 실현"
행사 하이라이트인 기조강연은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과 김용진 서강대 교수, 홍진헌 LG CNS 상무 3인이 했다. 고 위원장은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디지털플랫폼정부(디플정, DPG)' 실현계획을 소개, 시선을 모았다. 본격 발표에 앞서 관련 영상을 틀어준 그는 "지난 4월 대통령에게 보고한 영상과 똑같다"고 들려줬다. 그가 이끌고 있는 디플정 위원회가 마련한 실현 계획에 따르면 ▲알아서 맞춤형으로 배달하는 '혜택 알리미' ▲관공서 첨부서류 제로화 ▲공장간편 인허가 서비스가 구현 등 국민체감 서비스 3종이 선보인다.
이중 '혜택 알리미'는 국민 개개인에 꼭 맞는 혜택을 정부가 알아서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26년까지 맞춤형 서비스 1021종을 개발해 제공한다. 부모 수당과 장학금, 실업 수당이 그 예다. 고 위원장은 청년 지원을 강조했다. 현재 청년인구는 1072만명, 청년실업률은 7%고 이들이 누릴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이 4000개 이상이지만 여러 이유로 청년들이 이런 혜택을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디플정위원회가 '혜택 알리미'를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관공서 첨부서류 제로화도 선언했다. 고 위원장은 "서류 제출을 위해 허비하는 시간을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연간 7억통, 국민 1인당 평균 13.6건의 첨부 서류를 발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개선해 첨부서류 제로화로 연간 2조원을 절감한다는게 디플정위원회 방침이다. 고 위원장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연간 떼는 인감증명서는 3200만건, 건축물 대장 1억500만건, 주민등록등본 1억200만건, 각종 등기서류 3500만건에 달한다. 기관간 정보 공유로 서류제출을 위해 국민이 관공서를 방문해 허비 시간과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특히 공장간편인허가 서비스에 대해 고 위원장은 "이는 사실 대통령 아이디어"라고 소개하며 "복잡한 공장 인허가 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한편 스마트하게 입지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공장 승인에 걸리는 시간은 충남이 35.3일, 서울이 1.7일이다. 또 공장설립 첨부서류는 24종이고 기관 6곳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건축허가 첨부서류의 경우 첨부서류 84종에 12곳을 방문해야 한다. 이와 관련한 좋은 시스템이 이미 정부 안에 4개나 있지만 연계와 통합이 안돼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고 위원장은 지적했다.
디플정 비전은 '인공지능과 데이터로 만드는 세계최고의 디지털플랫폼정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과제 4개는 ▲오직 국민을 위한 정부 ▲똑똑한 원팀 정부 ▲민관이 함께하는 성장플랫폼 ▲믿고 안심할 수 있는 플랫폼 정부 등이다.
오직 국민을 위한 정부와 관련해 고 위원장은 "나만해도 세금을 세 군데서 낸다. 국민이 세금을 내는데 왜 이리 복잡해야 하나?"라고 물으며 "하나의 ID, 한 번의 로그인으로 모든 서비스를 한 곳에서 처리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24의 공공서비스 6500개가 온라인으로 이용 가능한데 이중 1500개는 링크로 이용해야 한다"면서 링크를 거쳐야 하는 불편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국민드림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청년맞춤형 포털, 인공지능 복지 도우미 등 사회 현안을 해결하는 국민체감형 과제 31개를 구현하는 것으로 이에 1545억원을 투입한다.
또 디플정위원회는 데이터 칸막이 해소,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반 과학적 행정, 혁신 인프라 구현 등 똑똑한 원팀 정부 구현에도 나선다. 특히 데이터 칸막이 해소를 위해 데이터 활용을 가로막는 법령을 전면 개편하고 주요 문서는 AI가 읽을 수 있게 생성해 공개하며, 국민 관점에서 행정-사법부 간 정보공유 확대와 아날로그 행정을 데이터 기반 행정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고 위원장은 "세계최초로 정부 전용 초거대AI도 도입한다"면서 "(정부가) 구축하는게 아니라 (민간의 제품을) 도입하는 것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고 위원장은 "정부 보도자료와 법령 자료 등을 초거대AI로 학습할 것"이라면서 "생산성 향상이 몇% 나올지 측정해 의미있는 데이터가 나오면 세계에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플정위원회는 정부시스템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에도 나서 오는 2026년까지 대상시스템의 7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디플정을 민관이 함께하는 성장 플랫폼으로도 키운다. 이의 일환으로 AI와 데이터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등 거브테크 기업 1만개를 육성할 방침이다. 또 전국 권역별 디플정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중앙과 지자체간 디플정 협의체 운영과 지방행정공통시스템 고도화 등의 혁신 역량 지역 확산에도 나선다.
보안도 디플정위원회가 중점 두는 분야다. 고 위원장은 "믿고 안심할 수 있는 디지털플랫폼정부를 구현하겠다. 개인정보에 대한 국민 권리를 강화하겠다"면서 개인정보이력시스템을 만들자고 개보위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디플정이 지속가능하도록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용진 서강대 교수 "딥 디지털 핵심은 분산화와 분권화"
고 위원장에 이어 '생성형AI의 디지털 플랫폼 활용 방안'을 주제로 강연을 한 홍진헌 LG CNS 상무는 챗GPT와 GPT4 등 최근 생성AI 주요 동향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GPT4는 입력 단어 수가 챗GPT(GPT3.5) 보다 8배 많아진 최대 3만2천 토큰(Token) 입력이 가능하다. 챗GPT는 4천 토큰 입력이다. 1 토큰은 0.7~0.8단어다. 또 26개국 언어 지원으로 늘어났고, 그럴듯한 거짓말인 환각도 40% 이상 줄었다. 홍 상무는 기업이 챗GPT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외부 데이터와 챗GPT를 결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반적 정보를 답변하는 언어모델에서 지식을 결합, 기업에서 활용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예기치 찮은 비정상 동작과 환각(할루시네이션)을 최소화하기 위한 통제 방안과 책임있는 AI 거버넌스가 요청된다"고 밝혔다.
김용진 서강대 교수는 '디지털심화시대 신질서'를 주제로 강연하며 "초연결성,초지능성 등 다 좋지만 딥 디지털의 핵심은 디지털화한 분산화와 분권화"라고 강조하며 "수평적, 개방적, 분권화가 디지털심화시대 신질서"라고 진단했다. 이어 제품과 서비스 개발 방식도 공동 R&D와 공동 사업 모델 등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오전·오후 다양한 세션 선보여..."챗GPT 과도한 기대 금물...ROI 검증해야"
오전과 오후에 진행한 여러 세션도 시선을 모았다.오전에는 틸론 최백준 대표의 '메타버스'와 바이브컴퍼니 윤준태 소장의 '인공지능', 채상미 이대 교수의 '블록체인과 응용', 김남규 국민대 교수의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세션 등이 진행됐다.
오후에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이 주관한 '챗GPT와 AI' ▲이지은 한양사이버대 교수의 '우먼 인 IT(Wona in IT)' ▲한국조폐공사의 DID와 웹3 활용 전략 ▲구철모 경희대 교수의 스마트 관광과 챗GPT 등이 마련됐다.
특히 하 센터장 세션에서 발표한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AI센터장(상무)은 "챗GPT가 좋은 건 알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모델이다. 투자대비수익(ROI)를 잘 따져봐야 한다"며 챗GPT의 과대한 기대를 경계했다. 생성AI와 합성데이터, 책임감있는 AI 등 세 가지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들려준 오 상무는 가트너가 2030년이 되면 합성데이터가 리얼 데이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생성형AI 협업시 생태계 이해와 컴퓨팅 리소스 문제, 정확성과 설명가능성, 최신성 등의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금융산업 패러다딤 변화에는 데이터와 AI가 있다면서 AI성공방정식도 제시했다. 우선 데이터 기반 조직문화에 디지털 우선 사고 방식, 여기에 AI 이해하기와 상향식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사 역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KB국민은행은 수익성 뿐 아니라 AI기술을 통한 기여와 사회적 책임 관점에서 금융 소외 고객까지 포용하는 방향으로 가고있다"고 밝혔다.
오전에 '플랫폼 시대의 커뮤니티 문화와 경제'를 주제로 발표한 궁선영 경희대학교 빅데이터연구센터 교수는 '플랫폼 사회'와 '플랫폼 자본주의'라는 개념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수익 모델로 만들어낸 사회구조의 부정적인 결과를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람들의 일상적 활동이 기업 이윤의 원천이 되는 디지털 자본주의 사회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궁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사회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자기중심적인 소통과 기계적인 관계성이 심화되면서 사회가 분절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대안적인 커뮤니티 모색에 주목하고 있는 궁 교수는 탈(脫) 소셜미디어 현상을 주목하며 젊은 세대의 소셜미디어 사용률 감소를 지적했다. 궁 교수는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디지털 캠프파이어(Digital Campfire)'라는 개념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이는 사라 윌슨(Sara Wilson)이 2020년에 제시한 개념으로, 소규모 그룹 내에서 더 깊이 있는 대화와 연결을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소셜 미디어 문제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커뮤니티 문화와 경제를 모색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하나텍시스템 김승일 대표와 우리아이티 과기정통부 장관상 수상
학술대회 시상식도 열렸다. 대상으로 과학기술정통부 장관상 2점(기관과 개인)과 통계청장상 2점(기관과 개인)이 수여됐다. 이외에 특별공로상과 경영정보학 연구 게재 (최)우수논문상, 학술대회 (최)우수논문상, 영림원소프트랩(영림원)의 ERP 공모전 (최)우수상 시상이 마련됐다.
심사결과, 과기정통부장관상 2점은 개인부분서 하나텍시스템 김승일 대표가, 단체부문은 우리아이티가 수상했다. 또 통계청장상 디지털플램폼정부대상 기업부문은 브이엠웨어코리아가 개인부문 부산관광공사 이정실 사장이 받았다. 경영정보대상은 티맥스소프트가 수상했다.
또 춘계학술대회 우수논문상 10편은 ▲최우수1: 'The Impact of Network Neutrality Violation on the Streaming Platform Ecosystem: Evidence from Twitch TV(신동훈 고려대학교, 이군웅 고려대학교) ▲최우수2: 중소제조기업의 스마트팩토리 사용자만족이 경영성과, 지속사용의도 및 고도화 수용의도에 미치는 영향: 정보시스템 성공모형을 기반으로(김윤재 경희대학교, 정창근 경희대학교, 양성병 경희대학교) ▲우수1: 라이브커머스 실시간 채팅을 활용한 여행/체험 분야 소비자 행태 분석: 텍스트마이닝 및 머신러닝을 적용한 탐색적 연구(강은경 경희대학교, 장하렴 경희대학교, 양성병 경희대학교) ▲우수2: 'Business전략과 IT전략의 전략적 연계가 동적융합능력을 통해 조직성과에 미치는 영향'(최상민 포항공과대학교, 문태수 동국대학교) ▲우수3: '리더의 조절초점이 팀 창의성과 팀 성과에 미치는 영향:정보 정교화 및 팀 응집성의 역할을 중심으로'(이지예 용인대학교, 김상수 용인대학교) ▲우수4: Developing the Strategies of Redesigning the Role of Retail Stores Using Cluster Analysis: the case of Mongolian Retail Company(Tsatsral Telmentugs 인천대, 신광섭 인천대) ▲우수5: Analyzing Factors That Influence COVID-19 Contact-Tracing application Users’ Mobile Location Service Settings: A Perspective of Information-Motivation-behavioral Skills Model and Implementation Intention(김종기 부산대학교, 왕젠보부산대학교) ▲우수6: 'The Effect of Shared E-Scooters on Ride-Share Services and its Implications Towards Transportation Fairness'(최윤민 고려대학교, Jaehwuen Jung(Temple University, 배지예 고려대학교) ▲우수7: The Impact of Acquisition and Utilization of Privacy Labels on Mobile App Success(손봉진 고려대학교, 이건웅 고려대학교) ▲우수8: 물류·유통 업계의 ESG 경영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 도입 방안 연구(최예지 중앙대학교, 변재욱 중앙대학교, 김종완 중앙대학교, 장항배 중앙대학교)
등이 선정됐다.
■ 영림원 주관 학술대회 공모전 대상에 경희대 버저비터팀
영림원이 주관한 학술대회 공모전에서는 경희대학교 버저비터팀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이어 최우수상(1팀)은 인천대학교 인컴팀이, 우수상(1팀)은 아주대학교연합 필드팀이, 장려상(4팀은 동의대학교 허블러스팀과 충북대학교 회계수호자둘팀, 동국대학교 무빙팀, 홍익대학교 통학하는아이들팀이 각각 수상했다. 대상 1팀에게는 상금 80만 원과 부상을 주고 ▲최우수상 1팀에게는 상금 50만 원과 부상 ▲우수상 1팀에게는 상금 30만 원과 부상 ▲장려상 4팀에게는 상장 및 부상을 각각 준다. 이외에 부상으로 수상한 전체 7개팀은 아이패드, 애플워치, 아이팟 중 선택해 받을 수 있는데 수상 팀 당 3대씩 지급한다.
공모전 외에 영림원의 최우수 논문상은 '생성형AI 서비스의 성공요인에 대한 탐색적연구: 텍스트마이닝과 ChatGPT를 활용하여'를 낸 양지훈(한국문화관광연구원), 양성병(경희대학교), 윤상혁(한국기술교육대학교) 등 3인이 받았다. 이들에게는 상금 100만 원이 수여된다. 상금은 올해 처음 신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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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한국경영정보학회장(동의대 교수)은 "디지털플랫폼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신기술과 함께 경제, 사회 전반에 디지털 변혁을 가속화하며 민간의 혁신 서비스 경험을 촉발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디지털플랫폼의 성공을 위해서는 이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경영정보학적 이해와 기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통합 학술대회서는 다양한 학술논문과 PDS 세션, 그리고 대학생 및 대학원생의 ERP 아이디어 공모전도 함께 열렸다"면서 "관련 분야 기업 및 공공 전문가와 교수들의 활발한 발표와 토론을 통해 디지털플랫폼 성공과 가치창조를 위한 여러 시각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행사는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10일 오전에도 AI와 메타버스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세션이 열린다. 특히 바른ICT연구소가 '디지털 플랫폼과 정부 정책의 교차점'과 '디지털 연결성과 ICT혁신의 뉴프론티어'를 주제로 세션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