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상의, 6년 만에 회장단회의 재개…최태원 회장 깁스 투혼

양국 회장단 '오사카-부산 엑스포 협력' 성명

디지털경제입력 :2023/06/09 10:11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발목에 깁스를 해야하는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부산에서 열리는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 참석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사흘 전 테니스를 치다가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응급실에서 다리에 깁스를 했다. 최 회장은 자신의 SNS에 다리에 깁스를 한 사진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최 회장은 다리가 다쳤음에도 한일 상의 회장단회의만큼은 직접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양국 상의 회장단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6년 만이기 때문이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중요한 행사기도 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고바야시 켄(小林 健) 일본상의 회장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대한상의는 9일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일본상공회의소와 함께 ‘제12회 한일상공회의소회장단회의’를 개최하고 공동성명을 통해 '오사카-부산 엑스포 협력' 의지를 공식화했다. 

공동성명서에는 국제경제질서의 변화에 따른 한일 양국의 공통 과제인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 경제안보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의 재구축, 탄소중립, AI거버넌스 구축, AI시큐리티, 디지털화,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협력을 촉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국 상의는 성명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수습되고, 해외의 인적 왕래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한일 자매 도시 등 지방 차원의 교류 재개를 추진하며 경제, 관광,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 넓은 교류를 실현하고 상호 이해를 더욱 돈독히 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한국 측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지역상의를 대표해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동일철강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삼보모터스 대표), 심재선 인천상의 회장(공성운수 대표),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삼진정밀 대표),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금양그린파워) 등이 참석했고, 국내 5대 그룹을 대표해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은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미쓰비시상사 상담역)을 비롯해 지역상의에서 도리이 신고 오사카상의 회장(산토리홀딩스 대표), 우에노 다카시 요코하마상의 회장(우에노트랜스테크 회장), 다니가와 히로미치 후쿠오카상의 회장(서일본시티은행 회장)이 참석했고, 일본 대기업을 대표해 노모토 히로후미 도큐그룹 회장, 다가와 히로미(田川 博己) JTB 상담역, 이와모토 도시오 NTT데이터 상담역 등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한일관계는 연이은 양국 정상회담으로 12년 만에 셔틀 외교가 복원되는 등 중대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일본은 한국의 매우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로, 오늘 회의에서는 경제 동향과 전망, 산업별 협력 방안 등 최근 양국 상의의 중점 사업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엑스포는 전 세계적인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한 부분으로 설명드릴 수 있으며 곧 열릴 2025 일본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와도 하나의 솔루션 플랫폼으로 연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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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도 "2025년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2030년 유치를 목표를 하고 있는 부산엑스포를 계기로 한 교류와 한일 간 자매도시 간의 지방 교류, 관광과 문화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활성화되고 중추적으로 한일 간의 교류가 확대되어 상호 이해가 심화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일상의 회장단회의는 한일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는 순수 민간 차원의 협의체로서 양국 상공회의소가 보유한 광범위한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한 한일 지역경제 협력을 논의 하는 등 경협채널로 인정받아 왔다. 다음 제13차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회의는 2024년에 오사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