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철 "수신료 분리징수 철회하면 KBS 사장직 내려놓겠다"

방송/통신입력 :2023/06/08 14:35    수정: 2023/06/08 14:43

김의철 KBS 사장은 8일 대통령실이 추진 중인 TV 수신료 분리 징수 도입을 철회하면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전임 정권에서 사장으로 임명된 제가 문제라면 사장직을 내려놓겠다”며 “대통령께서는 수신료 분리 징수를 즉각 철회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분리 징수 추진을 철회하는 즉시 저는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아울러 방송통신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와 KBS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수신료 징수 방안을 논의하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사진=뉴시스

정부는 TV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분리 징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통령실은 이를 위해 법령 개정과 후속 조치 이행 방안을 마련하라고 방통위와 산업부에 권고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수신료 수입은 징수 비용을 제외하고 6천200억원 정도였으나 분리 징수가 도입되면 1천억 원대로 급감할 것”이라며 “KBS에 부여된 다양한 공적 책무를 도저히 이행할 수 없는 상황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러 차례의 활발한 토론과 격렬한 논쟁을 거쳐 이번 권고안을 결정했다는 소식은 접한 바 없다”며 “공영방송의 근간이 흔들리는 중차대한 사안을 두고 KBS는 논의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됐으며 별도의 의견을 물어본 일도 없었다는 점은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던 이원욱 의원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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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수신료는 광고로부터의 자유, 사회적 약자, 지방소멸과 관련된 방송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 KBS에 대한 국민의 감사 등을 해낼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공영방송 KBS가 현 추세에 걸맞지 않은 혁신을 하지 않는 원죄는 있을지 몰라도 그 부분은 의지를 밝히고 박차를 가하면 된다”며 “공영방송에 수신료라는 목줄을 대고 정권 입맛에 맞는 방송으로 변신할 것을 강요한다면 이는 언론자유를 협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