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육부가 코딩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나서자 유·아동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코딩 로봇이 주목 받고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에듀테크 기업인 아이스크림미디어와 에이럭스는 자사 코딩 로봇을 통한 교육을 다양화하고,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국내 교육시장과 함께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까지 넘보며 K코딩 로봇을 알리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육부가 2025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코딩 교육을 필수화하겠다고 발표하자 코딩 교육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국내 학령 인구는 매년 2.5% 정도 감소하고 있어 숫자만 놓고 보면 교육 시장의 위기라고 할 수 있으나, 사교육 시장의 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매년 8%가 성장하며 역대 최대 수준의 증가 폭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에듀테크가 교육시장 내 들어오면서 장비나 플랫폼, 교구 등의 비용이 부과돼 에듀테크는 교육계의 위기 돌파구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미래교육 시장 규모를 약 9천억원으로 보고 있고, 이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래교육과 방과후학교 시장을 합친 1조5천억원 규모의 시장이 코딩과 로봇, 인공지능(AI)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주목된다.
이중에서 코딩교육 교구인 AI 코딩 로봇 '비누'를 만든 에이럭스는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5년에 설립된 에이럭스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로봇 코딩 교구와 콘텐츠, R&D 기술 연구소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코딩로봇 '비누'는 방과후수업에서 인기있는 도구로 사용된다.
비누는 자체 LCD 모니터와 본체에 탑재된 터치입력 기능을 활용해 별도의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연결이나 프로그램 설치 없이도 코딩 교육이 가능한 제품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설계한 코딩 명령값에 따라 이동 좌표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으며, 탑재된 센서를 가지고 기울임, 색깔, 이동 등의 다양한 미션들이 모여있는 플레이판 위에서 비누를 이동시키는 등 생생한 체험형 코딩 교육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들의 수준과 레벨에 따라 학습이 가능하도록 유아용과 초등용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도 특징이며, 유아용이 좀 더 그림이 많고 간단하고 쉽게 된 것이 차이점이다.
이처럼 비누는 다양한 형태로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칩을 바꾸면 (닌텐도처럼) 새로운 콘텐츠를 언제든지 접할 수 있게 돼 있다.
에이럭스는 글로벌 박람회를 통해서도 존재감을 알리며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인 ‘베트쇼 2023’에 2년 연속 참가해 비누를 선보였다. 브라질 시장 진출을 위한 논의를 진행중이며, 스위스, 헝가리, 체코, 베트남, 인도, 불가리아 권역으로도 자체 로봇교육 제품 샘플링을 진행하는 등 가시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외 방과후교육 시장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싱가포르의 방과후 교육 전문기업 널처스튜디오와 MOU를 맺은 바 있으며, 올해 현지 강사양성 교육을 본격화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올릴 전망이다.
에이럭스 관계자는 "코딩 로봇은 단순히 코딩을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로봇에 지나는 것이 아니라 수학,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와의 창의융합형 교육 모델로 발전하며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의 잠재된 IT 역량 육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만든 코딩로봇 '뚜루뚜루'는 전국 2천여개 초등학교에서 활용되고 있다.
뚜루뚜루는 언플러그드부터 스크래치, 자바스크립트나 파이썬 같은 텍스트 코딩부터 AI까지 전 과정을 쉽게 학습할 수 있는 올인원 코딩로봇으로 학습자 레벨에 따라 영역 및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2026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코딩 교육이 의무화됨에 따라 뚜루뚜루는 언플러그드 코딩 카드를 활용한 코딩의 기본 개념과 알고리즘, SW 교육용 프로그램인 스크래치와 구글에서 제공하는 티쳐블 머신을 활용해 인공지능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SW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AI 교안과 언플러그드 보드게임을 무료로 제공하며 학습자의 편의성과 흥미를 높인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뚜루뚜루는 지난 3월에 개최된 영국 BETT 박람회에서 스페인 및 포르투갈 지역에 로봇을 독점으로 공급하는 20만달러(약 2억6천만원)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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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스페인 업체와는 언플러그드, 인공지능, 파이썬 등 SW 교육 콘텐츠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로써 뚜루뚜루는 프랑스, 스페인, 일본, UAE 등 전 세계 24개국을 대상으로 누적 수출액 220만달러(약 28억6천만원)이상을 기록하며 글로벌 코딩로봇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로봇 시장 규모의 뚜렷한 성장세가 예고되는 가운데, 글로벌 무대에서도 가능성을 본 국내 기업들은 보다 고도화된 코딩 로봇에 대한 기술과 콘텐츠 개발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