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와 함께 2000년대 초반 PC방 붐을 주도했던 디아블로 효과가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용한 모습이다. 디아블로 시리즈 최신작인 디아블로4 출시 소식에 PC방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디아블로4는 정식 출시 이전부터 PC방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조짐을 보였다. 6일 정식 출시된 게임임에도 지난 4일 PC방 점유율 1%를 넘어서며 상위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을 정도다.
디아블로4 정식 출시 이후에는 순식간에 PC방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나섰다. PC방 정보 사이트 더로그가 공개한 지난 7일 기준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디아블로4는 8.7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디아블로4 출시와 함께 지난 몇년간 PC방 시장 부동의 1위를 지켰던 리그오브레전드도 영향을 받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 7일 기준 리그오브레전드 PC방 점유율은 37.7%였다.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45% 전후였던 기존 점유율을 생각하면 제법 낮아진 수치다. 특히 디아블로4의 PC방 점유율만큼 리그오브레전드 PC방 점유율이 전주 대비 하락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PC방 업계도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PC방 이용자 수 자체가 늘어났다는 반응을 보이며 디아블로4 출시를 반기는 모습이다.
강남 일대의 PC방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반응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PC방 관계자가 직장인이 퇴근하는 시간인 오후 7~8시경에 PC방을 찾는 이용자가 제법 늘어났으며 이들 대부분이 디아블로4를 플레이하다가 돌아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디아블로4 효과를 확실히 체감하는 모습이다.
디아블로4가 PC방에서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는 것은 게임 자체에 대한 기대에 더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블리자드)의 PC방 특전 혜택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게임을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블리자드 가맹 PC방에서 디아블로4를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출시 후 6주간 4시간 이상 PC방에서 디아블로4를 플레이한 이에게는 '부지런한 방랑자'라는 전용 칭호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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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PC방 전용 탈것인 '소름끼치는 삼색 군마'가 제공되며 8%의 추가 경험치, 골드, 은화도 획득할 수 있다. 디아블로4를 즐기는 이들은 이런 블리자드의 PC방 혜택을 높게 평가하는 모습이다. 8%의 추가 경험치는 고레벨 이용자가 필수로 사용해야 하는 영약 버프를 뛰어넘는 효과이기 때문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출시 후 서버 문제로 크게 고생했던 디아블로3와 달리 디아블로4는 이런 문제도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다. 출시 후 기세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라며 "당분간 디아블로4의 기세가 PC방에서 꺾일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