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KITA)와 산업은행은 2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포춘 500 오픈 이노베이션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동 간담회에는 한국무역협회 정만기 부회장, 산업은행 이준성 부행장과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포드, HP 등 글로벌 대기업 9개사 임원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산업별 현황 진단과 개별 기업 대응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에너지 산업과 관련해 BP의 소피아 나두르 파트너는 “BP는 석유 중심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에서 벗어나 2020년부터 통합에너지 기업으로 전환 중”이라며 “당사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동시에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수소 및 재생 에너지 ▲바이오 연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산업이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탈리아 천연가스 에너지 기업 SNAM 관계자는 “기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수소 운반용으로 개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에너지를 소비하는 최종 소비자들이 저장, 수송, 사용 측면에서 수소를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소 경제 이행의 가장 핵심적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한국과 같이 천연자원이 없는 국가”라며 “이탈리아는 액체 수소를 항구를 통해 수출입할 예정이며, 특히 튀니지 등 아프리카 국가와의 협력을 통해 북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수소 연결관 프로젝트인 SoutH2 Corridor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핀란드 국영 에너지기업 포툼 관계자는 “핀란드는 올해 2월 발족한 원자력 동맹 16개국 중 하나”라면서 “에너지 안보 확보 및 저탄소 로드맵 시행에 원전 에너지는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기업별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공유하고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 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포드 관계자는 “2026년까지 전기 동력차에 약 50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며 “미국의 IRA 법 시행이 자국의 공급망 관리(SCM)을 강화시키고 있어 혜택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은 단순히 차량 제조뿐 아니라, 마케팅, 디지털 인터페이스, 앱 스토어 등 관련 서비스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야 하는 산업이다”며 “이에 구글과 같은 빅 테크 기업과도 적극 협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HP의 CVC 담당 임원은 “한국은 투자자 풀이 작고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높다”며 “미국 현지에서 한국 기관들이 개별적으로 추진하는 투자 로드쇼가 많은데, 이를 통합해서 개최한다면 현지 투자자 입장에서 효율성이 제고되기 때문에 기관 간 조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포툼 관계자는 "기존 대형 원전뿐만 아니라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면서 “스타트업과 협력하기 위한 펀드 조성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자사 시설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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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혁진 스카이리버벤처스 대표는 “미국 동부의 경우 특허가 하루에 1개씩 나올 정도로 바이오·인공지능 등 딥테크 산업이 발전해 있고 뉴욕은 금융, 핀테크 산업이 발달해 있다”면서 “특히 AI의 대부 3명이 모두 미국 동부와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으로, 미 동부지역이 첨단 기술의 발상지라고 해도 무방할 수준이다”라 말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포춘 500대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 에너지로는 수소와 원전을, 미래 성장 전략으로는 오픈이노베이션과 글로컬라이제션(세계화+현지화)을 주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무역협회는 행사 진행 언어를 다양화하고 각종 어워즈의 심사위원에 외국인 전문가를 확대하는 한편, 전시회 참가 기업도 국내 기업 위주에서 세계 각국의 대기업과 스타트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