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상상하든 뜻대로 되지 않을 거다."
"스타트업은 또 다른 기회일 수 있다.”
유니콘 기업 수장들은 1일 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라이즈 2023’에서 공통으로 이렇게 말했다. 창업 후 성공에 무게를 두기보다, 도전에 의의를 두며 혁신을 지향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3 ‘유니콘 콘서트’ 세션엔 유니콘 기업인 직방과 메가존클라우드, 아이지에이웍스 대표들이 모여 스타트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2011년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이듬해 현재 본업인 부동산 플랫폼으로 피보팅(사업 전환)했다. 안 대표는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던 해당 사업을 한국에 도입하고 싶었다. 성공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안 대표는 “진부하지만, 성공할 확률은 반반이라고 생각했다”며 “누군가는 시작할 사업이라고 생각했고, 그 주체가 다른 사람이라면 안타까울 것으로 판단해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개 스타트업을 세우면, 엑시트 기점을 5~6년으로 보고 10년 이상 지속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오래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자주 이사를 했던 경험도 한몫했다. 안 대표는 “이전 회사에서 집을 구하러 다닐 때 연차를 소진하는 게 아까웠다”며 “불친절, 정보비대칭 등 불편함을 스스로 해결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1998년 메가존을 시작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발을 들인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스타트업이란 단어도 없던 시기였다”며, 창업 배경에 대해 “대학생 때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뛰어들었다”고 회상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는 2006년 넥슨 출신 마국성 대표가 설립한 애드테크 회사다. 마국성 대표는 “안 될 것 같은 사업에 도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무조건 될 것 같은 일도, 열심히 안 하면 결국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을 놓고, 이들은 공통으로 “고통 뒤 얻는 기쁨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안성우 대표는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한 산업이 변화를 맞이하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안고 가면, 여기서 오는 행복감이 있더라”고 말했다.
이주완 대표는 “잠재력을 가능성으로, 가능성을 현시로 만드는 도전들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게 스타트업의 매력”이라고 했다. 마국성 대표는 “직원들과 신뢰감을 형성하는 일이 특히 어려웠다”며 “딸로부터 존경하는 인물이 ‘아버지’라는 말을 들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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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은 스타트업 성공 방정식으로 경험과 자본, 그리고 네트워크 중요성을 꼽았다. 다만 이 대표는 “옵션일 뿐이지, 필수 조건은 아니다”라며 “돈을 못 벌더라도 계속할 수 있는 진정성과 지속성, 지구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 대표도 동의했다. 그는 “주어진 기회 앞에서 무엇을 상상하든, 생각처럼 안 될 것”이라며 “위험에 부딪힐 수 있는 진정성과 근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성우 대표는 “성공과 실패는 결국 0과 1이고, 스타트업은 곧 기회이자 연속된 실패일 수 있다”며 “끈기 있는 도전을 수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