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났다. 세계 경기가 둔화해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업황이 나빠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2% 줄어든 522억4천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입액은 14% 감소한 543억4천만 달러다.
무역수지는 21억 달러 적자를 냈다. 지난해 3월부터 1년 넘게 적자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세계적으로 경기가 가라앉은 데다 반도체 업황이 나빠져 수출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반전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줄어 재고가 소진되면 하반기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실리콘 원판(Wafer·웨이퍼)을 투입하고 생산하는 데 걸리는 시차를 고려하면 감산 효과가 나오는 데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36.2% 급감했다. 석유화학도 26.3% 쪼그라졌다. 디스플레이(-7.4%)·이차전지(-4.9%) 등 수출도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 비중이 큰 중국으로의 수출액이 20.8% 감소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으로의 수출도 21.2% 급감했다. 산업부는 중국은 물론 아세안 최대 교역국인 베트남 경기가 주춤해 수출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를 포함해 미국(-1.5%)·유럽(-3%)·중남미(-26.3%)·중동(-2.6%) 등 6대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줄었다.
날씨가 따뜻해지자 에너지 수입액은 20.6% 감소했다. 원유가 16.2%, 가스는 20.2%, 석탄은 35.1% 줄었다.
관련기사
- 14개월 연속 무역적자…7개월째 수출 감소2023.05.01
- 13개월 연속 무역적자…6개월째 수출 감소2023.04.01
- 12개월 연속 무역적자…5개월째 수출 감소2023.03.01
- 작년 무역적자 472억달러…IMF 외환위기보다 최악2023.01.01
정부는 무역적자를 개선하고자 유망 품목을 지원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수출 산업 근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반도체 기술 투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및 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을 추진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1분기보다 무역적자 규모가 축소되고 월별 하루 평균 수출액도 회복되는 추세"라며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한국 수출에 퍼지도록 신성장 제조업 현지 마케팅을 돕고 고급 소비재 중심 전시회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