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다음 주 세계개발자회의(WWDC) 행사에서 공개할 예정인 혼합현실(MR) 헤드셋이 애플이 지금까지 만든 제품 중 가장 복잡한 하드웨어 제품이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IT매체 디인포메이션은 31일(현지시간) 여러 개의 애플 MR 헤드셋 렌더링을 접한 후 이 제품이 전례 없는 제조 난이도를 자랑하는 특이한 디자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곡선형 디자인에 초경량 무게 특징
보도에 따르면, 애플 MR 헤드셋은 “파격적인 곡선형 디자인에 얇은 두께, 초경량 무게”가 특징이며 가장자리가 매끄러운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감싸진 곡면 유리 조각을 지녔고, 아이폰보다 약간 두껍게 보일 예정이다. 또 얇은 두께 때문에 안경을 착용하는 사용자는 헤드셋에 자석으로 고정되는 처방 렌즈를 구입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헤드셋을 위해 곡선형 외부 셸에 맞춘 ‘구부러진 마더보드’를 최초로 개발해야 했고, 무게를 추가하지 않고 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내부에 탄소 섬유를 사용했다.
오른쪽 눈 위에는 작은 다이얼이 있어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사이를 전환할 수 있으며, 전원 버튼은 왼쪽 눈 위에 위치한다. 애플워치 충전기처럼 생긴 원형 커넥터가 왼쪽에 부착돼 케이블을 통해 허리에 장착된 배터리 팩으로 연결돼 전원을 공급하며, 헤드밴드는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디자인팀은 디자인을 이유로 12개가 넘는 카메라와 센서를 숨긴 헤드셋 전면을 얇은 곡면 유리 조각으로 만들도록 추진했는데 유리가 휘어져 있을 경우 유리를 통해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이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 아이폰 화면보다 깨지기 쉬워 부상 우려도 제기됐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 "복잡한 디자인으로 가격 높아지고 생산 문제 발생 가능성 ↑"
이런 복잡한 디자인이 약 3천달러에 이르는 높은 가격의 주요 원인이라고 알려졌다. 헤드셋에장착되는 마이크로OLED 디스플레이도 너무 비싸서 애플은 결함이 있는 장치를 폐기하는 대신 수리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공급사 소니는 작은 크기와 픽셀 밀도로 인해 올해 25만 개 이상의 헤드셋 패널 제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해당 매체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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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복잡한 디자인으로 인해 시제품을 만드는 데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개발 단계에서 애플은 하루에 100개의 헤드셋을 만들었지만, 애플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은 20개 뿐이었다. 4월 중순 디자인 검증 테스트를 거쳤는데, 아이폰과 같은 완성도 높은 제품에 비해 테스트가 이례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헤드셋의 대량 생산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유일한 제조사인 럭스쉐어는 직원들에게 7월까지 헤드셋 생산 공장에 직원을 충원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제품은 올 가을이나 겨울에 출시될 전망이다. 애플은 출시 첫 해에 50만 개 미만의 헤드셋을 출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