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없는 도요샛 3호, 누리호 3단과 함께 우주 미아 됐나

과기정통부 "누리호에서 사출 안 된 것으로 추정"

과학입력 :2023/05/30 21:25    수정: 2023/05/30 21:29

한국천문연구원이 우주날씨 관측을 위해 개발해 누리호에 탑재된 4기의 도요샛  위성 중 아직 교신이 안 되고 있는 3호기는 아예 누리호에서 분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5일 수행한 누리호 3차 발사 때 생성된 초기 데이터를 분석, 도요샛 3호 '다솔'이 누리호에서 사출이 안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30일 밝혔다.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들이 나로우주센터 위성보관동에 입고된 도요샛 위성에 대한 최종 점검 작업을 수행중이다. (사진=항우연)

데이터 분석 결과, 사출관 문 개폐 신호와 3단의 가속도 측정값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출관의 문이 열리며 안에 담겨 있던 큐브위성이 우주에 투입되는데, 사출관 문이 열렸다는 신호가 잡히지 않은 것이다. 위성이 누리호 3단부에서 튕겨 나갈 때 그 영향으로 3단부의 속도가 일부 변하는데, 이 값 역시 관측되지 않았다.   

누리호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누리호와 전기적으로도 연결되어 있어 분리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으나, 함께 탑재된 다른 큐브위성은 사출관 개폐 여부를 보여주는 신호로 판단해야 한다. 특히 도요샛 3호기 사출관은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사각에 있어 영상 확인도 하지 못 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원인 파악을 위해 발사 전 과정에 걸친 원격수신정보 상세 분석에 즉시 착수한다. 앞으로 1-2달 간 위성 분야·제어 전문가 등과 함께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요샛은 위성 4기가 종대 및 횡대 비행을 하며 정밀하게 우주 관측을 하기 위해 개발됐다. 큐브위성 크기의 위성으로 편대 비행을 시도한 것은 도요샛이 처음이다. 4기가 모두 살아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3기만으로도 편대 비행 시도 및 우주 관측 등의 임무 수행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이 천문연측의 설명이다.  

누리호 자체는 당초 계획에 따라 정밀하게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예정된 시간인 18시 24분 정각에 이륙하여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차세대소형위성 2호 분리, 큐브위성 분리를 수행했다. 누리호는 목표 고도 550㎞, 목표 투입 속도 7.58㎞/s에 거의 정확히 일치하는 고도 550.6㎞, 속도 7.58㎞/s로 비행하는 높은 정밀도를 보였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영상레이다 안테나를 전개한 후 위성 자세 제어 기능 확인도 완료했다. 임무 수행을 위한 준비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 도요샛 4기 중 3기도 지상국과 교신을 완료하고 위성 기능 점검을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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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분야 중소기업이 개발한 큐브위성 3기 중 카이로스페이스의 KSAT3U는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고, 전력계 상태도 정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루미르가 개발한 LUMIR-T1은 위성 신호 수신 성공 후 지상국과 교신을 시도 중이다. 다만 져스택이 개발한 JAC는 지상국을 통해 위성 신호 수신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조선학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누리호 3차 발사는 설계대로 성공적인 비행을 수행했으며, 해외 발사체에서도 발사 과정에서 다양한 극한 환경에 노출되는 특성상 큐브위성이 사출되지 않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라며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이 우주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