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웍스 "SW 기술 발전, 교육·산업계 협업 필수"

[인터뷰] 이종민 매스웍스코리아 대표, 김영우 전무, 사미르 프라부 글로벌 산업 부문 이사

컴퓨팅입력 :2023/05/30 16:05    수정: 2023/05/30 17:06

"소프트웨어(SW) 기술 발전을 위해선 교육·산업계 모두 노력해야 합니다. 교육계는 학생들에게 SW 개념뿐 아니라 응용력을 심어줘야 합니다. 산업계는 개발자에게 유연한 SW 툴 활용 능력을 길러줘야 합니다."

매스웍스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소프트웨어(SW) 발전을 이끌 가장 중요한 요소를 교육·산업계의 협업으로 꼽았다. 매스웍스 측은 이 두 분야에 꾸준히 지원했다는 입장이다. '매트랩'을 통해서다.

매트랩은 SW 개발 도구다. 개발자가 SW를 만들 때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다. 매트랩 주요 특징은 AI 모델 등 SW를 간편히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개발자는 매트랩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때 복잡한 코딩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 외에도 복잡한 개발 과정이 필요 없다.

이달 24일 열린 매트랩 엑스포 2023 배경. (사진=매스웍스)

그동안 산업계는 매트랩으로 항공, 자동차, 우주, 의학 등에 들어가는 SW를 만들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기업도 매트랩으로 큰 SW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다. 매트랩을 통한 SW 개발 비용이 다른 툴보다 낮고, 과정이 간편하다는 이유에서다.

매스웍스는 학생 대상으로 행사를 매년 연다. '매트랩 AI 경진대회'로 학생들에게 매트랩을 알렸다. 현재 국내 약 50개 대학은 매트랩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한다.

매스웍스코리아는 이달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서 '매트랩 엑스포 2023 코리아'를 개최했다. 같은 날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는 이종민 매스웍스 코리아 대표, 김영우 전무, 사미르 프라부 글로벌 산업 부문 이사가 참석했다. SW 기술이 앞으로 더 발전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매트랩이 SW 발전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앞으로 SW 발전 방향은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Q. 이번 행사는 매트랩 활용 사례를 AI, 모델링, 예측 정비, 자율시스템, 전동화, 무선 부문으로 나눴다. 부문 선정은 어떻게 이뤄졌나.

김영우 전무: 매스웍스는 매트랩으로 만든 SW 툴을 120개 갖고 있다. 매트랩은 자동차를 비롯한 반도체, 항공, 의학 분야에서도 모두 사용된다. 이 중 가장 범용성을 갖고 있는 주제 여섯가지를 꼽았다.

매스웍스코리아 김영우 전무. (사진=매스웍스)

프라부 이사: 그렇다. 행사를 위해 트랙을 별도로 나눴다. 다만 여섯 가지 주제를 별개로 봐선 안 된다. SW 혁신은 다양한 기술을 융합하고, 상호작용했을 때 나온다. 예를 들어, 모델링 세션에서 AI를 함께 다룰 수 있다.

Q. 매트랩이 SW 발전에 왜 중요한가.

프라부 이사: 개발자는 매트랩으로 모델링을 기존보다 더 간편하고 쉽게 할 수 있다. 보통 개발자는 코드 개발하는 데만 며칠에서 몇 주 매달려야 했다. 매트랩으로는 해당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매트랩이 모델링 전 과정을 신뢰 있게 추진한다는 점도 이유다. 사람이 코드를 직접 짜면 특정 구간에서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매스웍스 사미르 프라부 사업 부문 이사. (사진=매스웍스)

이는 SW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일반적으로 의학, 항공 기술 분야 등은 대기업이나 정부 주도로만 진행됐다. 기술에 필요한 자금과 인력이 상당히 필요해서다. 최근 IT 기술 발전으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도 대규모 SW 개발을 할 수 있다. 간편하고 효율적인 매트랩 같은 SW 툴이 많이 생겨나서다.

결과적으로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 및 스타트업들은 매트랩을 활용해 이전엔 생각할 수 없던 과감한 연구개발을 할 수 있고, 기존 업무 생산성까지 높일 수 있다는 이득을 얻는다. 이는 전체적으로 SW 발전을 극대화한다.

Q. 매트랩이 있어도 능력 있는 개발자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똑똑한 SW 개발자 양성을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종민 대표: 우선 산업계는 개발자 응용력 향상에 투자해야 한다. 요즘은 모든 산업계가 기술을 응용한다. AI만 봐도 그렇다. AI는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 등에 다 들어있다. 심지어 챗GPT도 컴퓨팅 파워와 AI를 결합한 기술이다. 산업계는 개발자를 무조건 많이 뽑는 것보단, 개발자들에게 툴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응용력을 가르치는 데 투자해야 한다.

이종민 매스웍스코리아 대표. (사진=매스웍스)

이를 위해선 교육계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 단순히 SW를 가르치는 것을 넘어 '공학적 직관'을 학생에게 심어줘야 한다. 학생은 SW 개념을 하나 배웠으면, 이를 창의적으로 응용,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결과물을 산업에 내놓을 수 있는 아이디어까지 생각해야 한다.

Q. 글로벌 관점에서 현재 SW 발전에 필요한 점은 무엇인가.

프라부 이사: 이 대표 말에 동의한다. 엔지니어는 기존 분야 틀에서 벗어나 유연한 응용력과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예를 들어, 요즘 자동차가 전기차로 바뀌는 추세다. 가솔린만 연구한 자동차 엔지니어는 전기 모터나 배터리도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선 산업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미국 기업은 직원들에게 다양한 분야 기술을 지속해 교육·훈련한다. 어떤 기술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교육계도 마찬가지다. 학생은 학교에서 창의적인 응용력, 개발력을 연습해야 한다. 이런 훈련을 해야 산업에 투입됐을 때 바로 일할 수 있다. 코딩만 할 줄 아는 건 의미 없다.

Q. 미국 대학은 학생들에게 매트랩을 적극적으로 가르친다고 알고 있다. 국내 대학은 어떤가.

이종민 대표: 국내 대학도 마찬가지다. 매스웍스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국내 상위 대학을 포함해 50여 개 대학에 매트랩을 공급했다. 매스웍스는 매트랩 코스를 학교에 제공한다. 매트랩을 썼을 때 어떤 고민이 있는지, 툴 사용법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학교에 알려준다.

이종민 매스웍스코리아 대표. (사진=매스웍스)

미국 대학은 한국보다 매트랩을 교육과정에 적극 도입했다. 미국 상위 랭킹 대학들은 입학 프리코스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매트랩을 가르치는 걸로 알고 있다. 최근에는 1~2학년 과정에서 매트랩을 정규 수업으로 배정하는 추세다.

프라부 이사: 그렇다. 미국 대학은 매트랩 코스가 활성화돼 있다. 또 매스웍스는 미국에서 매트랩을 통한 미니드론 경진대회, 시뮬링크 챌린지 등도 매년 연다. 제너럴 모터스와 협업해 전기 차를 직접 만드는 학생 대회도 열었다. 학생 반응도 좋았다.

Q. 최근 몇 년 사이 AI 기술이 주목받았다. 이에 힘입어 국내 매트랩 계약 건수도 올랐나.

이종민 대표: AI로 인해 계약 건수가 올랐다기보다는, 여러 응용 분야가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자동화나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응용 분야가 생겼다. AI도 이 중 한 분야일 뿐이다. 다만 기존 솔루션에 AI 모듈을 추가하는 고객사는 늘었다.

Q. 현재 생성 AI 기술이 대세다. 전문가 시각에서 앞으로 어떤 기술이 글로벌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보나.

프라부 이사: 앞으로 어떤 기술이 산업을 주도할 건지 알기 어렵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미래 기술이 전 세계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점이다. 에너지, 헬스케어, 식량 부족, 기후변화 등 더 고차원적인 문제를 높은 수준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글로벌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

프라부 이사. (사진=매스웍스)

이종민 대표: 데이터 검증하는 기술이 미래 산업을 주도할 것 같다. 지금은 AI가 기술·산업을 장악했다. AI를 작동하게 하는 건 데이터다. AI에 들어간 데이터가 제대로 된 데이터인지, 가짜 정보가 흘러 들어가진 않았는지 걸러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생성 AI가 제대로 답을 하는지 필터링하는 기능이 AI 내에 탑재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기술은 매트랩으로도 만들 수 있다.

또 데이터 거래가 더 활성화될 것 같다. 현재 산업에는 엄청난 데이터가 쌓였다. 산업계는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이다. 산업 간 데이터 협업이 생길 수 있을 듯하다.

Q.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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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전무: 지금보다 더 많은 활용 사례를 만들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매스웍스 혁신은 꾸준해야 한다. 매스웍스는 고객사에 어떤 기능을 더 추가해야 하는지, 보완할 게 뭐가 있는지 등을 늘 묻는다. 이를 통해 고객사는 만족하고 매스웍스 툴은 혁신할 수 있다.

김영우 전무. (사진=매스웍스)

이종민 대표: 이 대표 말에 동의한다. 매스웍스는 앞으로 1년에 두 번씩 솔루션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새로운 기능 추가뿐 아니라 고객 지원 강화에 노력할 것이다. 또 엔지니어 지원을 늘리고 마케팅 쪽에도 힘을 쏟고 있다. 매스웍스는 계속해서 고객의 니즈와 트렌드에 맞도록 노력하고, 기술로 선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