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업계가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카드) QR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QR결제가 활성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 등 8개 카드사 ▲나이스·한국·KIS 등 3개 정보통신사 ▲카카오페이는 모바일 결제 공통규격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들 협의체에는 네이버페이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바일 QR결제 공통규격으로 'EMV QR'을 선택하고 오는 6월부터 전산 개발을 실시한다. 7월부터는 정보통신사, 대형 가맹점과 공통규격 적용을 위한 협의를 거쳐 이행 계획을 수립한다.
QR코드는 1994년 일본 덴소사에서 개발한 매체로 이를 통한 결제 방식은 다른 방식에 비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카드사 중 이번 협의체에 유일하게 참여를 하지 않은 BC카드의 경우 이미 2018년부터 EMV 규격 기반의 QR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BC카드 모바일앱 페이북을 이용해 GS25, CU,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스타벅스,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전국 18만여개 가맹점에서 QR 결제 가능하다. 또한 해외에서도 BC카드의 QR결제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다. 페이북 앱에서 해외결제 설정을 활성화하면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등에서 현금·실물카드 없이 QR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미 2018년 금융당국에서 ‘QR코드 결제 표준’을 만들었다”며 “인프라 구축 비용 등을 이유로 카드사들이 참여하지 않았다가 최근 애플페이 도입을 기점으로 뒤늦게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2018년 11월 ‘간편결제를 위한 QR코드 결제 표준’을 제정하고 공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표준안은 EMV QR과는 호환이 되지 않았고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사업자들의 QR코드 기술과 호환되지 않았던 탓에 흐지부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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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지금까지 카드사들이 QR결제 인프라 구축에 크게 적극적인 모습이 아니었지만,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금융 소비자가 더 많은 가맹점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뒤늦은 EMV QR 인프라 구축에 실효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QR결제 인프라 보급에 힘쓰더라도 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이 각 사의 실적에 얼마나 크게 작용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