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검정을 하는 날 진단서를 내고 라디오 프로그램에 방청을 간 여경의 소식이 전해지며 뭇매를 맞은 가운데, 해당 여경은 방송의 재미를 위해 '휴가'를 '병가'로 과장해서 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의 발단이 된 건 지난 26일 송출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3부에서 방청객의 문자와 방청 사연 등이 소개되면서였다. 이날 진행자 김태균은 "이분이 오늘 체력검정 날인데 진단서를 내고 컬투쇼에 오셨다고 한다"며 한 열혈 청취자 A씨를 소개했다.
방청객에서는 A씨의 열정에 "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고, 김태균이 "그럼 회사에서는 어디 있는 거라고 알고 있냐. 무슨 회사인데 체력검정까지 하냐"고 물었다. 이에 A씨는 "경찰 공무원"이라고 신분을 밝히며 멋쩍게 웃었다.
방송에 패널로 참여한 빽가가 당황한 목소리로 "아니, 경찰 공무원이 거짓말하고 오냐. 가짜 진단서를 내고?"라고 묻자, A씨는 "실제로 좀 아프기도 하다"며 크게 웃었다.
방송 이후 다음 날인 2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어제 컬투쇼 병가 쓰고 방청한 여경 실화냐'란 제목의 글이 올라와 큰 파장을 일으켰다.
글쓴이 B씨는 "어제 실시간으로 라디오 듣다가 벙해졌다. 병가 여부는 둘째치더라도 전 국민 다 듣는 방송에서 경찰 공무원이라고 자랑스럽게 밝힌 뒤에 진단서 제출하고 컬투쇼 보러 왔다고 떠벌리는 게 말이 되냐. 얼마나 어이가 없었으면 라디오 게스트들도 헛웃음 지었다"며 분노했다.
B씨의 글이 온라인상에 널리 퍼지며 논란이 커지자, 28일 A씨가 근무하는 경찰서를 관할하는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여경이 지난 24일 체력검정을 정상적으로 마친 뒤 방청 날인 25일 휴가를 쓴 것으로 확인했다. 왜 과장해서 얘기했는지는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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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각에서는 컬투쇼 측이 방송을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컬투쇼 제작진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일부 커뮤니티에서 확산 중인 '제작진이 재미를 위해 방송 내용 조작을 제안했다'는 이야기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조작설을 부인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