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공방 중 서면에 챗GPT가 알려준 내용을 담은 변호사들이 징계받을 위기에 처했다. 챗GPT가 그럴듯하게 지어낸 판례 6개를 적어냈고, 이를 상대측과 판사가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콜롬비아 항공사 아비앙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변호사들이 챗GPT가 지어낸 판례를 인용해, 미국 지방 법원에서 이 변호사들의 징계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만간 이를 위한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아비앙카 탑승객은 비행기 안에서 서빙카트와 충돌해 무릎을 부딪쳐 상처를 입어 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아비앙카 측이 맨해튼 연방 판사에게 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요청하자, 탑승객의 변호사는 이전 법원 판결 6건 이상을 인용한 10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제출하며 이의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항공사 변호인단과 판사 모두 이 문서에서 인용한 판결문과 사례를 찾을 수 없었다. 이는 챗GPT가 지어낸 내용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실제 내용의 일부가 포함돼 있긴 했지만, 날짜나 기타 세부 사항은 잘못 기제돼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탑승객 변호사는 "챗GPT를 사용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내용이 허위일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라며 "법원과 항공사를 속일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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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챗GPT에 의존한 것을 크게 후회하고 있고, 앞으로는 확실한 검증 없이 절대 이러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 판사는 "전례 없는 상황"이라며 변호사 징계를 위해 6월 8일 청문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