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주행 보조장치인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의 안전 문제로 소비자들의 많은 항의를 받은 사실이 공개됐다. 특히 2015년부터 2022년 사이에 FSD 관련 소비자 항의 접수 건수가 수 천 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독일 유력 경제지 한델스블라트가 테슬라 내부 고발자로부터 넘겨 받은 100GB 상당의 자료를 통해 알려지게 됐다.
테크크런치를 비롯한 미국 주요 언론들은 26일(현지시간) 일제히 한델스블라트 보도를 인용하면서 테슬라 자동차의 안전 문제를 거론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는 테슬라 내부 파일 2만3천 건이 포함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2년까지 테슬라에 접수된 자가가속(self-acceleration) 관련 불만 사례는 2천400건에 이른다.
또 브레이크 기능 문제로 인한 불만 접수 건수가 1천500건에 달했다. 이 중엔 의도치 않은 긴급 제동 건수가 139건, 잘못된 충돌 경고로 인한 제동 건수도 383건 포함됐다.
특히 이번 자료에는 3천 건 가량의 사고 보고에는 운전자들이 테슬라 주행보조 시스템의 안전에 대해 우려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테슬라가 내부 직원들에게 하달한 고객 대응 지침이 논란이 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직원들은 사고 관련 보고 내용을 이메일이나 문자, 음성 메시지에 그대로 옮기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대신 테슬라 직원들은 사고 관련 내용은 고객들에게 말로만 전달하도록 하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독일 한델스블라트는 이번 자료를 공개하기로 한 것은 “전기차 부문 선구자인 테슬라가 그 동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기술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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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번 자료에는 테슬라 차량이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는다거나, 갑작스럽게 가속하는 등 주행보조시스템에 대한 불만 수 천 건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한델스블라트는 또 문제된 내용들을 테슬라에 전달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신 테슬라 측은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 아닐 경우에는 불법적으로 취득한 정보를 보도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한델스블라트가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