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가 인디게임 투자로 꾸준히 성과를 내면서 중견급의 게임사들이 후발주자로 합류하고 있다.
특히 그라비티, 위메이드 등도 공격적인 투자로 인디게임 시장도 빠르게 활성화하는 모양새다. 규모있는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인디 개발자들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스토브인디 플랫폼을 통해 인디게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플레이엑스포에 참석해 스토브인디 부스를 꾸렸다.
스토브인디 부스는 총 세 곳의 공간으로 나누어졌다. 그 중 2개는 게임 개발자 및 예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입점, 창작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상담하거나 설문조사를 하는 부스였다. 스토브인디 관계자는 "B2C부스에서 우선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게임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B2B 부스에서는 해당 작품의 개발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엑스포가 끝난 뒤 만난 한 인디 개발사 대표는 "12일 스마일게이트 관계자 분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진 후 스토브인디 입점을 결정했다"며 "우리 말고도 엄청나게 많은 개발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일게이트가 스토브인디라는 자체 플랫폼으로 인디게임 시장 점유율을 키워가고 있다면, 네오위즈는 양질의 인디게임을 퍼블리싱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네오위즈는 지난 2021년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스컬)'을 시작으로 '고양이와 스프' 등 유망 인디게임을 서비스하며 퍼블리싱 능력을 입증받았다.
지난해 12월 닌텐도 스위치와 스팀으로 정식 출시된 캐주얼 힐링 어드벤처 게임 '아카' 역시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네오위즈에 따르면 이 게임은 출시 직후 손익 분기점을 넘었고, 현재도 꾸준히 매출이 나오는 상황이다.
사이버펑크와 조선시대 배경이 혼재된 2D 액션 플랫포머 게임 '산나비'는 3분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해 6월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 서비스를 시작한 후 '압도적으로 긍정적(97%)' 평가를 받았으며, 도트 그래픽으로 구현된 네온 아트 등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후발주자들의 약진도 돋보인다. 특히 그라비티는 최근 인디게임 관계자 사이에서 소위 가장 핫한 게임사로 자리매김했다. 이전까지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지식재산권(IP)을 중심으로 사업을 꾸려왔지만, 새로운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해 신규 IP 확보를 위해 게임성을 인정받은 국내외 인디게임을 적극적으로 퍼블리싱하고 있다.
그라비티는 지난달 'ALTF42', '피그로맨스', '심연의 작은 존재들' 등 PC 및 콘솔 타이틀 6종과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스팀에서는 ALTF42 글로벌 얼리 액세스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플레이엑스포에서 그라비티는 퍼블리싱 작품을 대규모 공개하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3월 인디게임 개발자를 위한 네트워크 파티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페이스북 인디라! 인디개발자 모임 등을 통해 공지됐다. 해당 행사에서 개발자들은 게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인적 네트워크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진행비용은 모두 위메이드가 부담했고, 인디 개발자들은 무료로 네트워크 파티에 참석했다.
위메이드 측은 행사를 통해 인디게임 개발사들에게 위믹스 온보딩 관련 사업 설명 등을 진행하고, 향후 위믹스 비전과 지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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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있는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인디게임 시장 투자에 해당 업계 관계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인디개발사 대표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각 지방 게임센터의 인디게임 지원 예산이 현저히 감소했다. 개발자들 모두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라면서 "그런데 이렇게 큰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해주면서, 인디게임사 입장에서는 하나의 활로가 열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벤처 캐피탈(VC) 업계 한 관계자는 "중견 혹은 대형 게임사들이 지속적으로 인디게임 시장에 투자하면, VC에서도 조금 더 과감하게 인디게임 분야에 투자하기 편한 측면이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국내 인디게임 시장은 충분히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