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중소 브랜드 생산 자금 지원 2천억원 돌파

8년간 누적 2천138억원...심사 기준 낮추는 방안도 검토

유통입력 :2023/05/26 10:38

무신사가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패션 브랜드를 위해 지원한 생산 자금 규모가 누적 2천억원을 돌파했다고 26일 밝혔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생산과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음 시즌 생산 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제품을 먼저 생산한 다음에 이를 판매한 대금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패션업계 선생산 후판매 구조를 반영한 것이다.

무신사는 2015년부터 패션 브랜드 계절별 생산 주기에 맞춰 봄·여름(SS)과 가을·겨울(FW) 시즌에 맞춰 생산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8년 동안 누적으로 브랜드에 지원된 자금 규모가 2천138억원에 달한다.

무신사, 생산자금 지원금 누적 2천억 돌파

무신사는 지난해 생산 자금 지원 신청한 브랜드 중 심사를 통과한 곳들을 대상으로 분기별 총 4회에 걸쳐 817억원을 지급했다. 올해는 3월 SS시즌 생산자금으로 210억원을, 5월에도 약 218억원을 중소 패션 브랜드에 지원했다. 현재 국내 패션 스토어 중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무이자로 생산 자금을 지원하는 곳은 무신사가 유일하다.

지난해 무이자 생산 자금을 받은 브랜드의 무신사 스토어 거래액 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평균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브랜드는 최대 83배 이상 거래액이 늘어났고, 참여사 중 과반은 거래액이 50% 이상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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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 베트남 봉쇄,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패션업계에 직접적인 여파가 있었던 상황에서 달성한 성과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폭등을 비롯해 생산 인프라 비용을 포함한 공임비 상승, 공급망 불안에 따른 물류비 상승 여파로 타격 받은 패션 브랜드 자금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무신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상대적으로 자금 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비용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신진 브랜드, 창업 초기 기업을 위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생산 자금 지원을 신청하는 브랜드에 대한 심사 기준을 낮추는 방안도 모색해 더 많은 입점사가 안정적으로 브랜드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