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천후 보급형 풀프레임 미러리스 '캐논 EOS R8'

딥러닝 기반 AF·영상처리엔진 성능 우수...아쉬운 배터리 지속시간

홈&모바일입력 :2023/05/23 15:51    수정: 2023/05/23 16:25

캐논 EOS R8은 유효화소 수 2천420만 화소 풀프레임(36×24mm) 센서를 탑재해 최대 6000×4000 화소 사진을 촬영 가능한 미러리스 카메라다. 상용 감도는 ISO 100-102400이며 사진/영상 촬영시 딥러닝 모델을 장착한 EOS iTR AF X가 작동해 피사체를 추적한다.

동영상은 6K 센서 오버샘플링을 통한 4K/60p (H.264) 촬영이 가능하며 영화 촬영용 시스템인 시네마 EOS의 색조 시스템인 10비트 캐논 로그를 적용해 계조 손실이 적은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캐논 EOS R8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사진=지디넷코리아)

저장매체로 UHS-Ⅱ SDXC 카드를 이용하며 EOS R5 등에 탑재된 최신 영상처리엔진인 디직X로 촬영 기록 속도와 AF(오토포커스) 정확도를 높였다. 출고가는 본체(바디) 기준 205만 9천원.

■ 본체 무게 461g대...상급기 대비 낮춘 조작성

EOS R8은 상위 제품인 EOS R5나 R6 마크Ⅱ 등과 비교하면 버튼 등을 크게 줄여 조작성에 차이를 뒀다. 촬영 성능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있으면 덜 불편한 기능들이 빠진 것이다.

상급기 대비 조작 편의성을 더하는 다이얼이나 조그 스틱이 빠졌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먼저 'OK' 버튼 주위를 둘러싼 다이얼을 4방향 버튼이 대치했고 뷰파인더를 보며 촬영할 때 AF 위치를 바꾸는 데 편리한 조그 스틱도 생략됐다. 조금만 익숙해지면 버튼만으로 여러 동작을 처리할 수 있지만 비슷한 가격대 타사 제품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충전과 데이터 전송은 USB-C 단자로 처리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만 넣었을 때 무게는 약 461g이며 RF24-50mm F4.5-6.3 IS STM 렌즈(약 210g)를 달아도 부담스럽지 않다. 모니터 화소수는 162만 화소로 색감이나 노출 등을 확인하는 데 큰 문제 없는 수준이다.

■ 딥러닝 기반 AF로 사람·동물·항공기 등 인식

EOS R8에 내장된 AF 시스템은 다양한 사물의 특성을 미리 학습시킨 AI 기반 엔진인 EOS iTR AF X다. 사람 얼굴이나 눈동자 뿐만 아니라 동물, 항공기도 곧잘 인식한다.

움직이는 동물의 눈동자에 자동으로 초점을 맞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실제 촬영 결과 프레임 안에 들어 온 사람이나 동물, 항공기를 곧잘 인식하며 항공기는 기체 전체에, 동물은 얼굴의 눈동자에 정확히 초점을 맞춘다.

공항에서 지상 이동중인 항공기 전체를 인식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간혹 엉뚱한 사물을 얼굴로 인식하는 사례도 있었지만 이는 타사 제품에서도 간혹 일어나는 현상이며 펌웨어 업데이트 등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프레임 가장자리에 초점을 맞추고 F/2로 촬영한 예. (사진=지디넷코리아)

초점 영역도 센서 모든 부분을 커버하기 때문에 프레임 가장자리에 초점을 맞추고 배경흐림 효과를 노리는 등 촬영자의 의도에 맞는 연출이 충분히 가능하다. 단 프레임 테두리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면 본체 내장 다이얼을 돌리는 수고가 필요하다.

■ 쓸만한 JPEG 결과물 빨리 뽑아내는 영상처리엔진

EOS R8에 내장된 영상처리엔진인 디직X는 상위 제품과 동일하다. 서로 다른 광원이 비치는 환경에서 포화 없는 계조를 유지하는 성능이나 처리 속도도 우수한 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RAW(CR3) 파일을 직접 현상하는 것보다 본체에서 처리한 JPEG 파일이 더 쓸만한 경우도 있다.

다양한 광원이 있는 환경에서도 계조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전자식 셔터와 셔터 속도 우선(Tv) 모드, 셔터를 누르기 0.5초 전 사진을 기록해 주는 버스트 RAW 기록 모드를 이용하면 분수에서 뿜어나오는 물방울, 혹은 앞으로 뛰어오는 사람 등 빨리 움직이는 피사체도 곧잘 잡아낸다.

셔터 우선(Tv, 1/1000) 모드에서 촬영. (사진=지디넷코리아)
RF28-70mm F2L USM 등 손떨림 억제 기능이 없는 렌즈는 어두운 곳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

다만 본체에 내장된 손떨림 억제 기능은 센서를 움직이는 광학식이 아니라 디지털 방식으로 작동한다. RF28-70mm F2L USM 등 손떨림 억제 기능이 없는 일부 렌즈로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기 힘들 수 있다.

■ 성능보다는 다소 짧은 배터리 지속 시간에 남는 불만

35mm 내외 크기에 2천400만 화소를 내장한 풀프레임 카메라는 DSLR 시절부터 거의 업계 표준처럼 굳어진 폼팩터다. 비교적 비싸지 않은 적당한 가격 대 렌즈로 인화시에도 제법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원본 사진을 1:2 비율로 크롭 후 가로 640화소로 축소. 해상력은 동종 제품 대비 손색 없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캐논을 포함해 주요 카메라 회사가 이 대역에 다양한 제품을 투입하고 있고 4천만 화소 이상 고화소를 위해 재설계된 렌즈도 2-3년 전과 비교해 제법 풍부해졌다. 해상력이나 화질 등은 이미 상항 평준화되었다. 결국 편의성 등 사소한 것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갈릴 것으로 본다.

밝은 환경에서 채도가 떨어지기 쉬운 녹색도 잘 살려낸다. (사진=지디넷코리아)

EOS R8은 일상 사진 촬영이나 정적인 취재 사진 촬영에도 활용할 수 있는 카메라다. F/4급의 적절한 표준 줌렌즈에 35mm F/2.8 등 렌즈를 조합하면 충분히 그럴싸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RF24-50mm F4.5-6.3 IS STM 렌즈로 촬영. 전경이 필요한 상황에서 충분히 납득할 만한 결과물을 뽑아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단 하나, 내장된 LP-E17 배터리의 용량이 1,040mAh로 너무 작은 것은 불만으로 남는다. 전자식 뷰파인더와 LCD 모니터를 번갈아 사용할 때 실 촬영 매수는 170-200매 가량으로 하루를 온전히 버티기에는 무리가 있다.

본체에 USB-C 케이블을 직접 꽂아 충전할 때 녹색 LED가 켜진다. 충전이 완료된 것으로 착각할 수 있는 것이 흠. (사진=지디넷코리아)

LP-E17은 EOS 200D Ⅱ 등 DSLR 카메라나 센서 크기가 작은 EOS R50 등이라면 충분히 버티겠지만 이 카메라에는 적합하지 않다. 조작성 등에 제한을 두더라도 상위 제품인 EOS R6 마크Ⅱ 등에 쓰이는 LP-E6NH(2,130mAh) 등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 샘플 사진(JPEG/CR3) 원본 다운로드 (원드라이브) :

https://1drv.ms/f/s!Aj8f0v7tesPMgZZ2fEiGHVNP1k28jQ?e=bdAydX

※ 기사 내 예제 사진은 크기 조절과 재압축 등으로 실제 화질을 반영하지 못합니다. 정확한 결과물은 상기 샘플 사진 원본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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