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가스요금과 연료비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이 '소비자물가동향'을 지출목적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지수는 135.49(2020년=100)로 전년보다 30.5% 상승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1분기(41.2%)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지수는 전기료, 도시가스, 취사용 액화천연가스(LPG), 등유, 지역 난방비, 부탄가스 등 주로 가정에서 쓰는 연료들의 물가 동향을 확인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기요금의 물가지수는 136.48로 1년 전보다 29.5% 올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5년 이래 최대 상승률이다.
도시가스 물가는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준인 36.2%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면 1998년 2분기(40.6%) 이래 가장 많이 올랐다. 1분기 등유 가격은 23.6% 올랐다. 다만 지난해 3분기(74.9%) 이후 지난해 4분기(518%)에 이어 1분기에도 상승폭이 둔화했다.
이는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4월·7월·10월에 걸쳐 ㎾h(킬로와트시)당 19.3원 올린 데 이어 1분기에도 ㎾h당 13.1원 인상됐다. 지난해 가스 도매요금도 4월·7월·8월·10월 등 네 차례에 걸쳐 1메가줄(MJ)당 5.47원 올랐다.
여기에 정부는 지난 16일 전기요금을 ㎾당 8원, 가스요금은 1MJ당 1.04원 인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이후에도 전기·가스 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공공요금 상승은 저소득층에 더 부담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가 지출한 연료비 금액은 7만6원으로 전년보다 20.7%(1만2025원) 늘었다. 소득 하위 40%(2분위) 연료비 지출액은 전년보다 22.0%(1만3459원) 증가한 7만4634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평균 연료비는 10만9298원으로 전년보다 11.5% 증가에 그쳤다. 지출 규모는 저소득층보다 컸으나 증가율은 전체 소득계층 중 가장 작았다. 중산층인 3분위(8만6688원)와 4분위(9만6437원)의 연료비 지출도 각각 16.0%, 15.3%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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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전기요금 인상분 적용을 1년 유예하기로 했다. 지난해 대상자의 평균 전력 사용량 313㎾h까지는 인상 전 단가를 적용하고 이를 초과하는 사용량에만 인상 후 단가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요금 복지할인 지원도 지속하고 에너지바우처 지급 대상도 확대한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