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서버 출하량이 하향 조정돼 전년 대비 2.85% 감소한 1383만대를 기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주요 클라우드 업체의 투자가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서버 출하량이 추가로 감소될 가능성이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계의 실적 개선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우려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서버 출하량이 전년 대비 2.85% 감소한 1383만대를 기록한다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지난 2월 서버 출하량이 전년 보다 1.87% 증가한다고 전망한데 이어, 지난 3월 1.31% 증가해 1443만대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또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서버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원인은 OEM 업체의 출하량 감소, 중국 내수 침체, 지속적인 공급망 재고 조정 등이 포함된다. 더불어 최근 ESG 문제로 인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CSP)는 서버 수명 주기를 연장하고 조달량을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트렌드포스는 “지난 4월 서버 시장 1, 2위인 델과 HPE는 올해 연간 출하량이 전년 대비 15%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라며 “올해 1분기 서버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5.9% 감소했고, 2분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9.23% 성장에 그치는 등 올 상반기 서버 시장은 여전히 비관적이다”고 말했다.
반면, AI 출하량은 올해 전년 보다 10% 넘는 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챗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거대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AI 서버 출하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AI 서버는 전체 서버 출하량의 10%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침체된 서버 시장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관련기사
- "메모리 반도체 가격, 3분기 저점 후 반등"2023.05.17
- 삼성전자, 차세대 메모리 'CXL 2.0 D램' 개발…연내 양산2023.05.12
- 올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 11% 감소 전망...메모리 35.3%↓2023.04.27
- [컨콜] SK하이닉스 "서버용 메모리 매출 5년간 40% 성장 전망"2023.04.26
올해 서버 시장 출하량 감소는 메모리 출하량 감소와 DDR5 전환 속도를 늦추는데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출시된 인텔의 '사피이어래피즈'는 처음으로 DDR5를 지원하는 중앙처리장치(CPU)인 만큼, 메모리 업계는 D램의 주력 제품이 DDR4에서 DDR5로 빠르게 교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서버 업체가 사파이어래피즈로 교체를 늦추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DR5 공급량 증가가 예상 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다.
트렌드포스는 “재고 고갈 속도는 새로운 플랫폼 도입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공급업체가 DDR5 이하로 전환하려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현재 추정치를 감안할 때 이러한 턴어라운드는 빠르면 올해 후반에 실현되거나 2024년 상반기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서버 시장의 반등 여부는 재고 감소율에 달려 있다”라며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연간 서버 출하량은 추가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