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에 이어 중국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했다고 미국 게임매체 IGN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와 블리자드 합병을 조건 없이 승인했다.
최근 EU에서 합병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중국 정부의 승인까지 받음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까지 EU와 중국 외에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칠레, 일본, 세르비아, 우크라이나 등이 두 회사 합병을 승인했다.
■ 작년 1월 합병 처음 발표…영국은 여전히 반대
두 회사 합병이 처음 발표된 것은 지난 해 1월이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90억 달러(약 82조 원)에 매입하면서 미국 IT 역사상 최대 인수 합병(M&A)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6년 델이 EMC를 인수할 때 지급했던 670억 달러였다.
게임 시장의 두 강자가 전격 합병하면서 세계 각국 규제 기관들이 독점금지법 위반 여부에 대한 심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콜오브듀티’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등으로 콘솔, PC 게임 분야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규제기관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리자드를 인수하게 되면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준비해 왔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의 인기 게임 타이틀인 '콜오브듀티'를 닌텐도 플랫폼에도 제공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는 EU와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서 합병 승인을 받는 데 성공했다.
게임전문매체 메트로는 중국 정부가 이번 합병을 승인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블리자드가 한 몸이 되더라도 자국 게임 시장에는 큰 영향을 없을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 게임즈는 소니에 이어 게임 매출 2위 업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합병하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보다 덩치가 더 크다.
그렇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더라도 중국 게임 시장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메트로는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U와 중국에서 연이어 승인을 받음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 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미국 FTC 견제도 만만찮아…여전히 갈 길 멀어
물론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완전히 손에 넣기까지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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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시장경쟁국(CMA)이 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두 회사 합병에 반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미국도 쉽게 허용할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