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MS의 블리자드 인수 다음 주 승인"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합병 반대' 영국과는 상반된 행보

인터넷입력 :2023/05/11 11:21    수정: 2023/05/11 11:2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유럽연합(EU)이란 큰 산을 무난하게 넘을 전망이다.

블룸버그,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EU는 오는 15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U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시장의 여러 경쟁 기업들에게 라이선스 계약을 제공하기로 동의함에 따라 두 회사 합병을 승인하기로 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런 방침은 영국과는 다른 행보다.

영국 규제 기관인 시장경쟁국(CMA)은 지난 달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반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당시 CMA는 두 회사를 합병할 경우 이제 막 싹을 틔우기 시작한 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게임을 자사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인 엑스박스 게임 패스에만 독점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CMA는 경고했다. 이렇게 될 경우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건전한 경쟁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의 인기 게임 타이틀은 콜오브듀티를 닌텐도 플랫폼에도 제공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해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90억 달러(약 82조 원)에 매입하면서 미국 IT 역사상 최대 인수 합병(M&A)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6년 델이 EMC를 인수할 때 지급했던 670억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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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늦어도 올 6월까지는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영국 규제 기관이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난항이 예상됐다.

이런 가운데 가장 큰 난관 중 한 곳으로 꼽혔던 EU이 찬성 쪽으로 돌아섬에 따라 합병 작업이 큰 힘을 받게 됐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