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한 수가 없네"...하루살이가 뒤덮은 잠실 야구장

한강에서 조명탑 보고 날아든 하루살이 떼에 몸살

생활입력 :2023/05/20 09:06

온라인이슈팀

최근 한강 인근 지역에 대형 하루살이인 동양하루살이가 떼지어 출몰하면서 잠실야구장도 골치를 앓고 있다.

지난 18일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에는 동양하루살이 떼가 대거 등장해 관중과 선수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 같은 모습은 이튿날 한화 이글스와 LG의 경기 때도 마찬가지였다.

동양하루살이. (사진 제공=남양주시)

하루살이는 잠실구장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대거 몰려들었다. 관중들이 하루살이 떼를 피해 달아나는 웃지못할 장면이 연출됐고, 일부는 비옷을 입어 피하기도 했다. 선수들 역시 손으로 벌레를 쫓아가면서 힘겹게 경기를 치렀다.

최근 한강 인근 지역인 서울의 강동·광진·송파·성동과 경기도 양평, 남양주, 하남 등에는 동양하루살이 떼가 대량 출몰해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근접 지역 상점들은 장사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동양하루살이는 보통 5월 중하순부터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해에는 예년보다 일찍 기온이 높아져 출몰 시기가 빨라졌다.

깨끗한 물인 2급수 이상의 하천 등에 서식하는 동양하루살이는 밝은 빛을 좋아하는 습성을 지녔다.

잠실구장은 경기 진행을 위해 환하게 조명을 켜놓다보니 빛을 좋아하는 동양하루살이가 더 많이 몰려든다.

원래 잠실구장에 동양하루살이는 적잖게 나타났는데, 올해에는 출몰 시기가 이를 뿐 아니라 개체 수도 많아졌다.

동양하루살이는 일반적으로 4~5일 내에 자연적으로 죽지만, 유충 서식지인 한강 유역이 상수원보호구역이라 살충제 살포 등 방역 소독이 어렵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한 지붕 두 가족'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도 하늘에서 날아드는 하루살이에 대처할 뾰족한 수가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LG 관계자는 "조명탑을 켜지 않고 경기하는 낮에는 괜찮은데, 야간 경기를 하면 하루살이가 몰려들 수 밖에 없다"며 "관중으로부터 민원도 들어오고 선수들도 불편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방제 업체가 2주에 한 번씩 야구장 전체 방역을 한다. 야구장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바퀴벌레 등은 관리하고 있다"며 "그러나 하늘에서 날아드는 하루살이에는 마땅한 대처 방법이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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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관계자도 "관중들도, 선수들도 불편함을 겪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고민인 부분"이라고 하소연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