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음악·IT기술 융합 통해 K팝 경쟁력 높인다

미드낫 데뷔 '프로젝트L' 등 기술 융합 시도 지속

인터넷입력 :2023/05/21 10:43    수정: 2023/05/21 18:27

그룹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 하이브가 자사 음악 사업에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접목하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방시혁 의장이 K팝 경쟁력 제고와 하이브 입지 강화를 위해 기술 융합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온 만큼, 다양한 기술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고 있는 것.

하이브는 이달 15일 아티스트 '미드낫' 데뷔를 통해 '프로젝트 L' 베일을 벗었다. 미드낫의 디지털 싱글 '마스커레이드'는 음악과 기술의 융합을 시도한 프로젝트 L의 결과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물론 ICT 업계 전반의 관심을 고조시켰다.

하이브 미드낫 데뷔 프로젝트 L 보이스 기술

이번 프로젝트에는 하이브가 올해 1월 인수한 AI 오디오 기업 수퍼톤 다국어발음 교정 기술과 보이스 디자이닝 기술이 활용됐다. 아티스트가 6개 언어로 가창한 노래 음원에 원어민 발음 데이터를 접목해 발음을 자연스럽게 교정하고, 아티스트 목소리에 AI 음성을 삽입했다.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글로벌 팬들에게 보다 친밀하게 다가설 수 있는 비장의 무기를 얻은 셈이다. 보이스 디자이닝 기술을 통해 아티스트 음원에 최적화된 음색을 개발하고 음원 퀄리티를 극대화 했다는 점도 글로벌 팬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하이브가 투자한 시각특수효과 기술 기업 자이언트스텝 확장현실(XR) 기술력을 활용한 뮤직비디오는 크로마와 LED 기반 시스템으로 제작됐다. 숲을 제외한 모든 배경에 XR기술을 적용, 뮤직비디오 컨셉을 완벽히 구현한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팬들은 음악이 담은 메시지를 충실히 구현한 최적의 가상 공간에서 콘텐츠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 L을 통한 하이브 기술 융합 시도는 기술을 접목한 음악을 통해 K팝 산업 발전과 규모 확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프로젝트 L은 지역·언어 제약을 넘어 K팝 음원을 글로벌 팬들에게 전달하고, 음악 콘텐츠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K팝 산업 성장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이브 미드낫 데뷔 프로젝트 L 에 활용된 비주얼 기술

이를 위해 하이브는 수퍼톤, 자이언트 스텝 등과의 기술 기업과 협업 체계를 마련하고, 플랫폼 사업을 담당하는 위버스를 통해 다양한 기술 역량을 내재화 시도를 지속해 오고 있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지난해 출시한 플랫폼 '모먼티카'와 게임 '인더섬 with BTS'다. 두나무와 세운 합작법인 레벨스는 아티스트 디지털 컬렉터블 플랫폼 모먼티카를 출시, 디지털 세계에서 경험할 수 있는 포토카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해외 사용자 비중만 60%를 넘는다.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해 하이브IM이 자체 개발한 게임 인더섬 with BTS는 200만 이상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를 확보하는 등 음악과 기술을 접목시킨 서비스 성과는 속속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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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하이브는 지난해 4월 팬덤 플랫폼 위버스 '맵&웨이트 타임스' 서비스를 통해 방탄소년단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공연장 전체 지도와 주요 판매 시설, 대기 시간, 프로그램 리스트, 온라인 채널 링크 등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IT기술과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 이 서비스로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팬들은 다양한 정보를 한 곳에서 간편하게 확인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하이브 관계자는 "쇼핑, 의료,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선행 기술 접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매김했다"며 "회사도 음악 산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솔루션⋅플랫폼 사업을 비롯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K팝 산업 신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