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금융의 가치가 실적과 비교해 낮게 평가받고 있다. 이 가운데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글로벌 사업 확대 계획이 해외투자자 유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하나금융 종가는 4만1천850원을 기록했다. 이는 1월 26일 기록한 종가(5만3천100원) 대비 21.18%(1만1천250원)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초 하나금융의 분기 실적은 성장했지만 시장에서 평가받는 주식 가치는 오히려 떨어졌다.
1분기 하나금융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잠정치는 각각 1조5천188억원, 1조1천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분기인 지난해 4월 대비 각각 55.91%(5천447억원), 53.47%(3천866억원) 오른 수준이다.
반면 하나금융 주가수익비율(PER)은 3.51배로 기준점인 10배를 밑돌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0.34배로 기준점인 1.0배를 못 미치고 있다. PER과 PBR이 기준점보다 낫다는 건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 받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PER은 현재 시장에서 거래 중인 주가를 주당 순이익을 비교한 것을, PBR은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가와 주당 순자산을 비교한 것을 의미한다. 시장에서 거래 중인 주가 수준이 해당 주식의 주당 순이익과 순자산과 비교해 낮으면 기준점(PER 10배, PBR 1.0배)을 밑도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나금융의 글로벌 사업 확대가 향후 해외투자자 유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은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쇼핑몰에에서 라인뱅크 행사도 개최했다. 라인뱅크는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과 라인의 글로벌 금융자회사 라인파이낸셜아시아가 2021년 6월 함께 선보인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라인메신저를 통해 계좌개설, 송금, 결제, 인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앞선 10일 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투자설명회(IR)에 참여해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세계적인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와의 조찬 자리에서 “글로벌 현장 중심의 경영 확대를 위해 2021년 7월 아시아 금융허브인 싱가포르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고 투자은행(IB), 자산운용 등 핵심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하나금융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더욱 투자자들과 소통하며 현장 중심의 경영을 펼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금융의 주가가 저평가 받는 이유는 글로벌 금융불안 리스크와 부동산 침체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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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같은 리스크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연초 이후 금융지주 종목의 주가 전반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당분간 주가 반등은 주주환원과 관련된 기대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1분기 1천734억원 규모의 배당을 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오는 8월 17일까지 1천500억원 규모(306만7천484주)의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를 방어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