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월 소매 판매 규모가 전월 대비 0.4% 증가하며 2개월 만에 반등했다.
16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4월 소매 판매가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레피니티브가 공개한 경제학자 예상치(0.8%)보다는 상승 폭이 낮다. 하지만 휘발유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6%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건강 및 개인용품 판매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음식 및 음료(0.6%) ▲온라인(1.2%) ▲꽃가게·애견숍 등 기타 상점(2.4%) 등의 소매 판매 규모도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매 판매 증가는 실질적인 소비회복 보다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Y-파르테논의 리디아 부수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소매 판매는 반등을 기록했지만 대부분 가격 상승을 반영했다”며 “지속적인 회복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통화정책으로 미국 소비자들은 높은 대출 이자율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장은 “올해 말까지 예상되었던 시장의 금리 인하에 비해 금리 인상이 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높은 이자율로 인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카드와 같은 대출에 대한 비용이 상승하면서, 지난 1분기 미국의 총 가계부채는 사상 처음으로 17조 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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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 경제학자는 “고용시장이 계속해서 약화되고 있고 연방준비제도의 적극적인 통화긴축 정책의 부담이 반영되면서, 앞으로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2%)로 되돌리기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9%로 연준의 목표치(2%)를 두배 이상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