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가격이 전년 보다 2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반도체다.
16일 삼성전자는 1분기 보고서에서 "DX 부문의 주요 원재료인 모바일(스마트폰) AP 가격은 전년 대비 약 20%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모바일 AP 가격은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지속 인상돼 오다가, 하락세로 들어선 것은 약 2년 만이다.
앞서 삼성전자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AP 가격은 전년 대비 약 77% 올랐고, 지난해 1분기 AP 가격은 전년 보다 약 41% 상승한 바 있다.
모바일 AP는 전체 스마트폰 부품원가(BoM)에서 약 2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다.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부품가격과 물류비 인상을 이유로 스마트폰 출고가를 전년 보다 인상해왔다.
모바일 AP 가격이 인하된 원인은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출하량을 줄이면서, AP 수요 또한 감소해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1억9330만대로 전년보다 12% 감소했으며, 이는 2013년 이후 최저치다. 또 스마트폰 성수기에 해당되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도 2억9690만 대로 전년 보다 18%나 줄었다.
관련기사
-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4% 감소…삼성, 애플 제치고 1위2023.05.06
- 삼성 이어 애플도 스마트폰이 1분기 실적 견인2023.05.05
- [컨콜] 삼성전자,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6천만대...태블릿 700만대2023.04.27
- 삼성 엑시노스, 1분기 AP 시장서 나홀로 출하량 15% 증가2023.04.20
스마트폰 시장 부진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졌다. 1분기 글로벌 출하량은 2억6980만대로 전년 동기 보다 13% 감소했다.
주요 업체의 올해 1분기 모바일 AP 출하량도 줄어들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1위 미디어텍의 1분기 AP 출하량은 1억440만대로 전년 보다 31%, ▲2위 퀄컴의 출하량은 8천520만대로 3%, ▲3위 애플 AP 출하량은 4천590만대로 6% 각각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4위 삼성전자의 AP 출하량은 1천910만대로 전년 보다 1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