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반도체 키우기 나섰다...100억달러 보조금 지원

카운터포인트, 印 반도체 시장 2026년 640억 달러 전망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5/15 16:44    수정: 2023/06/16 02:02

인도가 반도체 제조 기업에 100억달러(약 13조원) 보조금을 긴급 지원한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 또한 자국 내 제조시설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14일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는 반도체 기업에 100억달러 인센티브를 지원하기 위한 신청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부는 보조금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한 이전의 복잡한 절차를 없애는 등 프로세스 개방형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100억달러의 인센티브가 소진될 때까지 신청서를 받는다.

반도체 연구개발, 실증, 양산성 검증, 교육 등 기능을 제공하는 IMEC 연구소(사진=IMEC)

앞서 인도 정부는 2022년 1월 자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시설투자에 30~50%를 지원하는 법을 추진했으며, 기업에 재정지원을 신청할 수 있는 기간을 단 45일만 제공했다. 그러나 짧은 신청 기간으로 인해 대만의 폭스콘 및 인도 베단타 그룹의 합작사와 타워세미컨덕터 등 소수 업체만 인도에 제조시설 투자를 결정했을 뿐이었다. 폭스콘 및 베단타는 서부 구자라트주에 195억 달러를 투자해 28나노 공정의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며, 2025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기존 인도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은 대규모 글로벌 칩 공급업체의 제조시설을 인도로 이동시키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인도 정부가 새롭게 반도체 지원을 추진함에 따라 향후 글로벌 기업이 인도에 생산시설을 구축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인도 반도체 시장 전망(자료=카운터포인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반도체 시장은 2026년까지 640억 달러(85조5천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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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인도에서 레거시 기술 노드(28나노 이상)의 생산은 최근 인도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자동차, 산업 부문을 지원하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센서, 로직, 아날로그 반도체 등 인도 내수 시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로컬 소싱은 상당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인도 시장의 약 10%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기술력이 있지만, 반도체 제조와 관련된 인력은 아직 부족한 편이다”라며 “인도가 반도체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